LG 에르난데스는 21일 잠실 두산과 더블헤더 제2경기에 불펜투수로 등판해 2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수확했다. 더블헤더 제1경기에 선발등판했다가 헤드샷으로 퇴장을 당한 그가 불펜투수로 제 몫을 해준 덕분에 LG는 1승1패로 위기를 넘겼다.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는 21일 잠실 두산 베어스와 더블헤더에서 1승1패를 기록했다. 제1경기에 선발등판했던 외국인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는 1회초 2번째 타자 허경민의 머리를 맞히는 투구로 퇴장을 당했다. 투구수는 불과 5개였다. 결국 7-14로 패한 LG는 데블헤더 제2경기에 승부를 걸었다. 손주영과 에르난데스를 이어던지게 하는 ‘1+1’ 전략으로 2-0 승리를 챙겼다.
염경엽 LG 감독은 22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전날 더블헤더에 관한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그는 “에르난데스의 헤드샷 퇴장이 매우 이른 시점에 나왔다. 그래서 곧바로 계획을 수정했다”며 “더블헤더 제1경기에 불펜을 총동원하고, 제2경기는 손주영+에르난데스로 가기로 했다. 선수들에게도 곧바로 얘기해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블헤더 제2경기에서 승부를 본다는 판단이었다. 손주영이 초반에 점수를 주면 곧바로 에르난데스를 내세울 예정이었다. 하지만 손주영이 너무 좋은 투구를 해줘 투수 2명으로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고 뒤돌아봤다.
에르난데스는 LG 입단 이후 2경기에 불펜투수로 등판했다. 8월 29일 잠실 KT 위즈전에 중간투수로 나서 1이닝 1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러고는 선발투수로 돌아갔다. 헤드샷 퇴장으로 인해 같은 날(21일) 더블헤더 제2경기에서 다시 중간투수로 등판해서는 2이닝을 완벽하게 막고 세이브까지 수확했다. 염 감독은 “마무리투수 유영찬도 대기했지만, 에르난데스가 8회초 던지는 걸 보고 바로 쉬라고 얘기했을 정도로 에르난데스의 공이 너무 좋았다”고 칭찬했다.
21일 더블헤더 제2경기는 LG 코칭스태프의 포스트시즌(PS) 구상을 넓혀줬다. 염 감독은 “냉정하게 우리 팀 불펜이 좋지 않다. 그래서 선발투수 자원 중 일부를 PS에서 불펜으로 기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규시즌 종료 후 데이터팀을 포함한 전체 미팅을 통해 결정할 생각”이라며 “경우에 따라선 유영찬이 중간, 에르난데스가 마무리투수로 나서는 시나리오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잠실|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