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은 9일 밀양배드민턴경기장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전 여자일반부 단체전 16강전 2단식에 출전했다. 8월 5일(한국시간) 파리올림픽 여자단식 결승전 이후 약 2달 만에 가진 복귀전이다. 뉴시스
‘셔틀콕 여제’ 안세영(22·삼성생명·세계랭킹 2위)이 2024파리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코트에 섰다.
안세영은 9일 밀양배드민턴경기장에서 벌어진 심유진(25·인천국제공항·30위)과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배드민턴 여자일반부 단체전 16강전 2단식에서 게임스코어 2-0(21-14 21-9)으로 이겼다.
전국체전은 안세영의 복귀무대다. 8월 5일(한국시간) 파리올림픽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허빙자오(26·중국·은퇴)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건 직후 개점휴업에 들어갔다. 표면적 이유는 무릎 부상 재발과 이에 따른 휴식이었지만, 실제로는 파리올림픽 직후 대한배드민턴협회와 배드민턴국가대표팀의 방만한 운영에 대해 작심발언을 한 게 주요 대회 불참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많았다.
당시 안세영은 협회와 대표팀을 향해 “2023년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직후 심각한 무릎부상을 입었다. 그러나 대표팀에선 이를 안일하게 생각해 실망했다”며 “대표팀과 더는 동행하기 힘들 것 같다. 협회와 대표팀은 평상시엔 모든 것을 통제하나, 자유라는 이름으로 선수를 방임할 때도 많았다”고 날을 세웠다.
8~9월 코리아오픈과 일본오픈을 모두 건너 뛴 탓에 세계 1위 자리를 천위페이(27·중국·1위)에게 다시 내줬다. 지난해 7월 31일 한국선수로는 1996년 방수현 이후 27년 만에 여자단식 세계 1위에 올랐는데, 안세영이 주춤한 사이 천위페이가 다시 치고 올라오며 앞으로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다행히 안세영은 복귀전을 무탈하게 치르며 향후 전망을 밝혔다. 몸 상태가 완전해보이진 않았지만 특유의 수비력을 앞세워 심유진을 꺾었다. 1게임 11-9에서 상대의 3연속 네트범실과 백핸드 드라이브를 묶어 승기를 잡았고, 18-14에서도 2연속 스매시와 심유진의 네트범실로 첫 게임을 잡아냈다. 기세가 오른 안세영은 2게임 12-9에서 9연속 득점으로 심유진을 무너뜨리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