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PK 실축 악재 이겨낸 대전하나, ‘전북 킬러’ 김준범 앞세워 전북 원정 ‘활짝’…‘빈공’ 전북,  지옥 문턱으로

입력 2024-10-20 12:15:41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대전하나 김준범(가운데)이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K리그1 3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득점한 뒤 포효하고 있다. 허탈해하는 전북 골키퍼 김준홍(오른쪽)의 표정과 대조적이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대전하나 김준범(가운데)이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K리그1 3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득점한 뒤 포효하고 있다. 허탈해하는 전북 골키퍼 김준홍(오른쪽)의 표정과 대조적이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승점 6점짜리 승부였다.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도, 김두현 전북 현대 감독도 ‘결승전’, ‘전쟁’이란 단어를 꺼냈다. 그러나 모두가 웃을 순 없었다. 원정팀이 페널티킥(PK) 실축 악재까지 이겨내고 짜릿한 승리를 낚았다.

대전하나는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북을 2-0으로 제압했다. 후반 15분 상대 수비수 박진섭의 핸드볼 파울로 얻은 PK를 마사가 실축했으나 흔들리지 않았다. 전반 41분 선제골을 터트린 김준범이 후반 48분 쐐기골까지 꽂아 넣었다. 이날까지 올 시즌 4골 중 3골을 전북을 상대로 뽑아낸 그는 “전북만 만나면 몸이 좋아진다”며 활짝 웃었다.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으나 파이널B(7~12위)로 내려앉아 생존 위기에까지 내몰린 두 팀 모두 간절히 승리를 원했다. 게다가 9위 대구FC가 전날(18일) 광주FC와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겨 승점 39(9승12무13패)를 쌓은 터라 승점 37의 전북도, 승점 35의 대전하나도 마음이 급했다.

경기 흐름은 전북이 주도했다. 공간을 지배하고, 슛을 아끼지 않으며 기회를 노렸다. 10월 A매치 휴식기 동안 경남 남해에 미니 캠프를 차리고 파이널 라운드에 대비한 대전하나도 맞불을 놓았으나,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그러나 카운트어택이 있었다. 수많은 골 기회를 전북이 놓친 반면 대전하나는 살렸다. 전반 41분 문전 혼전 중 윤도영의 패스를 받은 김준범이 시도한 이날 첫 유효슛이 골망을 흔들었다. 전북은 골키퍼 김준홍의 PK 선방으로 기사회생했으나, 그 기운을 이어가지 못한 채 후반 추가시간 김준범에게 결정타를 맞았다.

1만8000여 홈관중 앞에서 66%의 점유율을 보인 전북은 ‘빈공’을 반복했다. 슛을 18개나 난사했으나 유효슛은 4개에 불과했다. 대전하나는 슛 6개, 유효슛 5개, 2골로 ‘실리’를 챙겼다. 김 감독은 “찬스 뒤 위기가 따랐고 첫 실점이 뼈아팠다”고 고개를 떨궜고, 황 감독은 “파이널 라운드 첫 승은 큰 의미가 있다”며 기뻐했다.


전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