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양민혁 뚫고 김영빈 꽂고…‘2위 도약’ 강원, 우승의 꿈은 계속

입력 2024-10-20 17:4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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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선수들이 20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서울과 K리그1 34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시작하자마자 김영빈의 결승골이 터지자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강원 선수들이 20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서울과 K리그1 34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시작하자마자 김영빈의 결승골이 터지자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선두 울산 HD(승점 62)와 정규 33라운드까지 2위였던 김천 상무(승점 57)가 0-0으로 비겼다. 역대 가장 높은 곳을 바라보는 강원FC에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티켓을 원하는 FC서울에도 희소식이었다. 윤정환 강원 감독과 김기동 서울 감독 모두 “바라던 결과였다”며 미소를 지었다.

물론 각자가 할 일을 했을 때 진짜 ‘득’을 얻는 법이다. 강원이 그랬다. 20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서울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34라운드, 시즌 4번째 맞대결에서 1-0으로 이겼다. 후반 50초 이기혁의 왼쪽 코너킥을 김영빈이 헤더 결승골로 연결했다. 내년 1월 토트넘(잉글랜드) 이적을 앞둔 ‘차세대 특급’ 양민혁이 측면 돌파로 유도한 세트피스 찬스였다.

강원은 17승7무10패, 승점 58로 김천을 제치고 2위로 한 계단 도약한 반면 서울(14승8무12패·승점 50)은 5위는 지켰으나 6위 수원FC와 승점 동률이라 아쉬움이 남았다. 특히 강원은 올 시즌 상대 전적 1무2패의 절대열세를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에서 되갚아 기쁨이 더 컸다.

초반부터 홈팀의 기세가 대단했다. 전반 1분 양민혁의 슛을 시작으로 맹공을 이어갔다. 10분 뒤 유인수의 골이 비디오판독(VAR) 끝에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취소됐으나,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전반 27분과 41분 원톱 코바체비치의 연속 슛과 전반 추가시간 김영빈의 날카로운 헤더로 서울을 위협했다.

서울도 적잖은 찬스를 만들었다. 섀도 공격수 린가드가 전반 32분 왼 측면을 돌파하며 단독 찬스를 맞았으나, 골키퍼 이광연을 맞고 흐른 볼을 강원 풀백 황문기가 골문으로 달려가 걷어내는 바람에 땅을 쳤다.

강원은 후반전에도 에너지 레벨을 낮추지 않았고, 서울이 선수 교체로 수비조직이 흐트러진 틈을 공략해 결실을 얻었다. 이날 양민혁에 대응해 서울은 2006년생 동갑내기 강주혁을 오른쪽 날개로 투입했다가 소득을 얻지 못한 채 하프타임에 조영욱으로 교체했는데, 여기서 파생된 균열을 강원이 놓치지 않았다.

‘18세 대전’에서 압승한 양민혁의 퍼포먼스는 대단했다. 슛 시도는 많지 않았어도 리드미컬한 드리블로 측면을 공략하고, 또 느닷없이 방향을 바꿔 문전으로 빠르게 침투하는 등 서울 수비진을 쉴 새 없이 괴롭혔다. “(강주혁이) 동기부여가 되겠지만, 딱히 해줄 이야기는 없었다. (양)민혁이가 우위에 있지 않느냐”며 애제자에게 신뢰를 보인 윤 감독의 판단은 기분 좋은 결과로 돌아왔다.


강릉|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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