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리포트] 겨울 재촉하는 비와 KBO 포스트시즌

입력 2024-10-21 20: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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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와 삼성의 KS 1차전이 열린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를 찾은 팬들이 방수포가 덮인 그라운드를 바라보며 경기가 시작되길 기다리고 있다. 경기는 우천으로 지연돼 오후 7시 36분 시작됐다. 광주|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IA와 삼성의 KS 1차전이 열린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를 찾은 팬들이 방수포가 덮인 그라운드를 바라보며 경기가 시작되길 기다리고 있다. 경기는 우천으로 지연돼 오후 7시 36분 시작됐다. 광주|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IA 타이거즈-삼성 라이온즈의 ‘2024 신한 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1차전은 21일 오후 6시30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갑자기 내린 비로 경기 개시가 지연됐다. 방수포를 펼치고 접기를 3차례나 반복한 끝에 오후 7시15분께 공식 행사가 진행됐다. 경기는 오후 7시36분 시작됐다.

올해 포스트시즌(PS)은 비 때문에 경기 일정의 변동이 잇달았다. 삼성-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선 2차례나 우천순연이 발생했다. 하루 경기를 벌이고 하루를 쉬는 일정이 반복됐다. 14일 대구에서 열릴 예정이던 PO 2차전은 우천으로 하루 연기됐다. 19일 잠실에서 벌어진 PO 4차전 또한 18일 오전부터 많은 비가 내려 하루 미뤄진 것이었다.

PO가 4경기(삼성 3승1패)로 막을 내리면서 KS는 애초 일정대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KS 일정에도 비로 인한 변수가 생길 전망이다. KS 2차전이 예정된 22일에는 광주를 비롯한 남부지방에 많은 비가 예보돼 있다. 우천으로 경기가 연기되면 KS 일정은 전체적으로 하루씩 밀린다.

지난해까지 역대 PS에서 비로 인해 연기된 경기는 한 해 2차례가 최다였다. 1996년 한화 이글스-현대 유니콘스의 준PO는 이틀 연속 비로 개최되지 못했다. 2014년에도 LG-NC 다이노스의 준PO 2경기가 연속해서 정상적으로 열리지 못했다. 올해 PS는 PO에서 이미 2경기가 우천으로 연기된 상황이다. KS에서도 비가 내려 정상적으로 개최되지 못하면 PS 사상 최다 우천순연이 나오게 된다.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면, 기온도 많이 내려간다. 하지만 우천순연이 선수들에게는 도움이 된다. 팀마다 우천순연에 따른 해석상의 유불리는 존재하지만, 정규시즌 경기에 비해 체력 소모가 2~3배 많은 PS 경기에선 재정비 시간을 하루라도 더 얻는 게 선수들뿐 아니라 코칭스태프에게는 반가운 일이다.

이범호 KIA 감독은 21일 KS 1차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내일(22일) 비 예보가 있지만 크게 생각 안 한다. 비가 와서 우천 연기되면 삼성이 더 쉰다는 부분이 있지만, PO에서 드러난 것처럼 LG가 유리한 게 없더라. KS도 비슷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그라운드 상태가 좋아야 선수들의 경기력이 좋아지고, 100% 컨디션에서 야구를 할 수 있다. 정규시즌 때도 마찬가지였는데, 비가 오면 (경기를) 안 하는 게 베스트”라며 “우천 여부를 고려한 운영은 특별히 하진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광주|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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