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유니폼 입고 한국시리즈서 재회…박병호 vs 서건창, 우승 반지는 한 명에게만

입력 2024-10-21 17: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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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한국시리즈에서 다시 만난 삼성 박병호(왼쪽)와 KIA 서건창. 스포츠동아DB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한국시리즈에서 다시 만난 삼성 박병호(왼쪽)와 KIA 서건창. 스포츠동아DB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는 2014년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에서 ‘넥벤져스’를 앞세워 ‘삼성 라이온즈 왕조’에 도전했다. 넥센에는 영화 ‘어벤져스’처럼 슈퍼히어로를 모아놓은 듯 리그를 지배한 선수가 많았다. 20승 투수 앤디 벤헤켄과 홀드왕 한현희(현 롯데 자이언츠), 구원왕 손승락(은퇴)이 책임지는 마운드는 견고했다. 당시 역대 한 시즌 최다 201안타를 친 서건창(현 KIA 타이거즈)과 52개의 아치를 그린 ‘국민거포’ 박병호(현 삼성)가 버틴 타선 또한 막강했다. 그럼에도 준우승에 그쳐 이들의 KS 우승 갈증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같은 곳에서

‘넥벤져스’의 타선 중에서도 박병호와 서건창은 또 한 차례 KS 우승 도전을 함께한 적이 있다. 2019년 당시 정규시즌 1위 두산 베어스와 맞붙은 KS다. 둘에게 달라진 것은 키움으로 바뀐 팀명뿐, KS 우승을 향한 갈증은 그대로였다. 2014년 우승을 한 차례 놓친 둘에게도, 창단 후 별을 달지 못한 키움에도 첫 우승을 차지할 절호의 기회였다.

그러나 키움은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부터 KS까지 오르느라 체력 저하에 부딪혔다. 당시 서건창(4경기·타율 0.176)과 박병호(4경기·0.250) 모두 타격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하성(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이정후(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과 새롭게 ‘키벤져스’를 결성했지만, 긴 여정으로 힘을 다했다. 결국 키움은 4전패를 당하며 길고 길었던 포스트시즌(PS)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키움 시절 서건창(왼쪽)과 박병호. 스포츠동아DB

키움 시절 서건창(왼쪽)과 박병호. 스포츠동아DB

●다른 곳에서

둘은 돌고 돌아 KS 무대에서 다시 만났다. 5년 전과는 달라진 게 많다. 박병호는 키움을 떠난 뒤 지난해 KT 위즈에서 3번째 KS 우승에 도전했지만, 또 한번 준우승에 머물렀다. 2021년 키움에서 LG 트윈스로 이적한 서건창 또한 지난해 KS 대비 훈련에만 참여했을 뿐 최종 엔트리에는 들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올해 KIA로 이적한 뒤에는 정규시즌 94경기에서 타율 0.310으로 자신감을 되찾았고, KS 엔트리에도 들었다. 2019년 이후 5년 만의 KS 우승 도전이다.

다만 한 곳을 바라보던 5년 전과는 달리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은 이상 우승 반지는 둘 중 한 명에게만 주어진다. 둘의 경쟁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더욱이 둘에게는 KS에서 부진을 만회할 기회이기도 해 동기부여가 강하다. 서건창은 KS 통산 10경기에서 타율 0.175(40타수 7안타)에 그쳤다. 박병호 역시 15경기에서 타율 0.164(55타수 9안타)로 저조했다. 우승 반지를 얻기 위해선 더 분발할 필요가 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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