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의 개막전V’ 확 달라진 페퍼저축, ‘위닝 멘탈리티’를 입다 

입력 2024-10-23 14: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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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 장소연 감독이 22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도로공사와 원정 개막전 도중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배구연맹

페퍼저축은행 장소연 감독이 22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도로공사와 원정 개막전 도중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배구연맹


V리그 여자부 막내 페퍼저축은행이 창단 4시즌 만에 처음 개막전 승리에 성공했다. 22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세트스코어 3-0(25-17 25-22 25-14)으로 완파했다. 2021~2022시즌 여자부 7번째 구단으로 합류한 페퍼저축은행의 개막전 첫 승이다.

리그에 합류한 첫 시즌에는 개막 5연패를 당했고, 2022~2023시즌에는 개막 17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지난 시즌에도 개막전을 패하며 암울한 출발을 알렸지만, 이번 시즌은 달랐다. V리그 개막을 앞두고 열린 컵대회에서도 비록 조별리그 3전패를 당했으나 매 경기 끈질긴 플레이를 펼치며 ‘달라진 팀’을 예고한 바 있다.

프로 사령탑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한 장소연 감독의 뚝심이 통했다. 2016년 도로공사에서 은퇴한 뒤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다 올해 3월 페퍼저축은행 지휘봉을 잡았다. 코치 경험이 없어 우려의 시선도 있었으나, 그만의 노하우가 있었다.

가장 먼저 중점을 둔 것은 ‘회복’이었다. 패배와 꼴찌가 익숙해진 페퍼저축은행 선수단에는 ‘어차피 우리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는 인식이 가득했다. 이에 장 감독은 패배의식을 걷어내고 자신감을 심는 데 주력했다. 팀 훈련과 연습경기에서 황당한 실수가 나오더라도 좋은 점을 찾아주려고 애썼다.

전력 보강 욕심도 있었으나, 대형 영입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했다. 기존 선수들을 최대한 믿기로 했다. 그러자 팀 분위기가 빠르게 좋아졌다. ‘해보자’는 의지가 생겼다. 컵대회에서 끌어올린 기세를 도로공사전까지 살렸다.

세터 이원정이 완벽한 볼 배합을 뽐낸 이날 외국인 공격수 자비치와 토종 에이스 박정아는 14점씩을 뽑았고, 아시아쿼터로 합류한 미들블로커(센터) 장위와 이한비도 12점씩을 거들었다. 장 감독이 “V리그 톱 클래스 미들블로커의 자질을 갖췄다”고 칭찬한 바 있는 장위의 활약은 특히 반가웠다.

9개로 묶은 팀 범실도 상대(20개)보다 훨씬 적었다. 실수가 적을수록 승리에 가까워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페퍼저축은행은 큰 욕심을 내지 않는다. 시즌을 앞두고 약속한 첫 목표는 두 자릿수 승리다. 물론 여기까지 성공하면, 그 후 전개는 아무도 모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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