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효 감독(앞)이 이끄는 광주는 2024~2025시즌 ACLE에서 리그 스테이지 선두를 달리는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올 시즌 이 감독과 ‘밀당’을 해온 아사니(뒤)는 ACLE 득점 선두(6골)에 오르며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이정효 감독(49)이 이끄는 광주FC가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광주는 리그 스테이지 3차전까지 치른 ACLE에서 3승, 승점 9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요코하마 마리노스(7-3 승)~가와사키 프론탈레(1-0 승·이상 일본)~조호르 다룰 타짐(3-1 승·말레이시아) 등 내로라하는 동아시아의 강자들을 연파했다.
결과와 과정 모두 돋보인다. 2022시즌 이 감독이 부임한 뒤 꾸준히 강조한 세밀한 전략은 2022시즌 K리그2 우승~ 역대 최다 승점(86점)~최다승(25승) 수확, 2023시즌 K리그1 3위, 올 시즌 ACLE 선전 등으로 이어지며 아시아 무대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세밀한 전략은 이 감독의 정체성이다. 조직적인 전방압박과 약속된 패턴 플레이 등 팀으로서 움직임은 물론 선수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전술 모두 호평 일색이다. 선수들이 “이 감독님에게 축구를 다시 배웠다”고 입을 모을 정도다. 이 감독의 지도하에 정호연, 이순민(대전하나시티즌), 엄지성(스완지시티)처럼 국가대표 자원으로 거듭난 선수 역시 적지 않다.
세밀한 전략은 ‘재밌는 축구’로 이어졌다. 살얼음판 리드에도 수비에 치중하는 대신 다득점을 노리다가 다 잡은 경기를 놓친 적도 있었지만, ‘광주축구는 재밌다’는 인식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성적까지 따라오자, 팬들도 크게 늘었다.
이 감독과 선수들 사이의 ‘밀당’ 역시 광주를 지금 위치로 이끈 원동력이다. 특히 ACLE 득점 1위(6골)를 달리고 있는 자시르 아사니(알바니아)와 밀당이 인상 깊다.
아사니는 지난 시즌 K리그1 33경기에서 7골·3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며 알바니아국가대표로도 발탁된 팀의 에이스다. 그러나 비시즌 몸 관리에 실패한 까닭에 이 감독의 눈 밖에 났다. 아사니가 전반기 동안 1경기 출전에 그치는 사이 팀 성적이 요동쳤지만, 이 감독은 타협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사니가 절치부심한 모습을 보이자, 그제야 이 감독은 기회를 줬다. 결국 아사니는 ACLE 3경기에서 6골을 퍼부으며 사령탑의 신뢰에 부응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