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도영(왼쪽)이 23일 광주 삼성과 KS 2차전 2회말 2사 후 우월 솔로포를 터트린 뒤 그라운드를 돌며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KIA는 타선의 힘을 앞세워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에 이어 2차전까지 싹쓸이했다. 광주|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정규시즌 우승팀 KIA 타이거즈가 하루에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2승을 거두는 진기록을 세우며 통합우승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KIA는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KS’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 5-1 승리에 이어 2차전에서도 8-3으로 이겼다. 역대 KS에서 1, 2차전을 모두 잡은 팀의 우승 비율은 90%(20회 중 18회)였다. 양 팀의 3차전은 장소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로 옮겨 25일 펼쳐진다.
21일 6회초 중단된 KS 1차전에서 KIA 타선은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에게 막혔다. 안타 2개, 볼넷 2개를 얻었지만 1점도 뽑아내지 못한 채 0-1로 끌려갔다. 이범호 KIA 감독은 23일 1차전 서스펜디드게임 시작에 앞서 “21일 경기를 펼친 만큼 선수들의 긴장도는 많이 나아졌을 것이다. (남은) 4이닝 동안 충분히 득점이 나올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 감독의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KIA는 0-1로 뒤진 1차전 7회말을 빅이닝으로 장식하며 역전승을 거뒀다. 상대 실수에 타선의 혈이 뚫렸다. 7회말 2사 2·3루, 계속된 2사 1·3루에서 삼성 투수 임창민의 연속 폭투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흐름을 탄 KIA 타선은 본격적으로 터졌다. 계속된 2사 2루에선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우전적시타가 나왔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김도영도 좌전적시타를 때려 KIA가 4-1로 달아났다. 8회말에도 1점을 보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살아난 KIA 타선은 2차전 초반부터 폭발했다. 1회말에만 5점을 뽑아내며 삼성 선발투수 황동재를 무너뜨렸다. KIA는 무사 2·3루에서 김도영의 2루수 땅볼로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최형우~나성범~김선빈~이우성의 2루타 1개가 포함된 연속 4안타로 4점을 추가해 5-0으로 앞서며 일찌감치 대세를 장악했다.
2회말 2사 후에는 김도영이 삼성 2번째 투수 이승민을 상대로 볼카운트 2B-2S에서 바깥쪽 직구(시속 142㎞)를 밀어쳐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아치를 그렸다. 정규시즌 타율 0.347(3위), 38홈런(2위), 109타점(공동 7위), 143득점(1위), 장타율 0.647(1위)로 맹활약한 김도영의 데뷔 첫 KS 홈런이다.
4회초 삼성이 추격을 알리는 1점을 냈지만, KIA는 5회말 1사 1·3루에서 김선빈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7-1을 만드는 등 꾸준하게 터진 타선을 앞세워 낙승했다.
KIA 양현종은 2차전에 선발등판해 5.1이닝 8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 1자책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양현종은 2차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2차전 결승타의 주인공 김도영은 ‘오늘의 한 빵’을 받았다.
광주|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