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선수들이 25일 대구 KIA와 KS 3차전 3회말 1사 후 이성규(13번)의 솔로홈런이 터지자, 덕아웃 앞으로 나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대구|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삼성 라이온즈는 KIA 타이거즈와 맞붙은 ‘2024 신한 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에서 1승3패로 열세에 몰렸다. 이제 1경기만 더 내주면 9년 만에 밟아본 KS 무대에서 아쉽게도 준우승에 머물게 된다. 승부를 더 길게 이어가기 위해선 타선의 힘을 극대화할 수밖에 없다.
삼성 마운드는 KS 들어 힘에 부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박3일 동안 진행된 KS 1차전에서 1-0 리드를 지켜내지 못한 채 1-5로 역전패했다. 같은 날(23일) 이어 벌어진 2차전에선 선발투수가 일찌감치 무너져 3-8로 무릎을 꿇었다. 25일 대구로 옮겨 펼쳐진 3차전에선 선발투수 데니 레예스의 7이닝 1실점(비자책) 역투 덕에 4-2로 이겼다. 그러나 26일 4차전에선 9점을 내주며 다시 패전을 안았다.
삼성 투수진이 4경기에서 허용한 점수는 평균 6점이다. 냉정하게 봤을 때 마운드의 힘으로 KIA 타선을 잠재우는 것은 만만치 않다는 게 여실히 드러났다. 더욱이 선발로테이션의 핵인 원태인의 부상 이탈로 쓸 수 있는 카드마저 줄어드는 악재까지 발생했다. 투수력으로 지키는 야구를 펼쳐지기는 사실상 어렵다.
삼성이 흐름을 뒤바꿔놓으려면 결국 타선이 더 살아나야 한다. 3차전처럼 홈런포를 앞세워 KIA의 기를 눌러놓고 승리를 쟁취할 수밖에 없다. 삼성은 25일 3차전 3회말 이성규의 좌중월 솔로아치를 시작으로 김영웅~김헌곤~박병호의 릴레이 홈런이 터진 덕분에 값진 1승을 거둘 수 있었다. 타자친화적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나온 4개의 홈런이지만, 비거리를 살펴보면 28일부터 5~7차전이 펼쳐질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도 홈런이 될 만한 타구들이었다. 광주에서도 충분히 삼성의 강점인 ‘빅볼’을 기대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 하나의 관건은 구자욱의 복귀다. 15일 LG 트윈스와 PO 2차전 1회말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왼쪽 무릎 인대를 다친 그는 PO에 이어 KS에서도 선수단과 동행하고는 있다. 그러나 PO 3차전부터는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대타 정도는 가능하다는 박 감독의 설명이 있었지만, 아직 덕아웃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구자욱의 이탈 이후 삼성 타선의 파괴력은 확실히 떨어졌다. 특히 득점권 찬스에서 적시타가 잘 나오지 않고 있다. 팀이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구자욱이 타석에 들어설 수 있을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