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무고사가 27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광주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35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24분 선제 결승골을 터트린 뒤 관중들의 호응을 유도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 유나이티드가 K리그1 잔류 희망을 밝혔다.
인천은 27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광주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35라운드 홈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전반 24분 터진 무고사의 결승골로 5경기 연속 무승(1승4패)를 끊고 소중한 승점 3을 따냈다.
이로써 8승11무16패, 승점 35의 인천은 최하위(12위)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잔류 가능성을 높였다. 같은 시간 7위 제주 유나이티드(15승2무18패·승점 47)에 0-1로 패한 11위 전북 현대(9승10무16패·승점 37)와 승점차를 2로 좁혔다. 광주(14승2무19패·승점 44)는 8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경기 전까지 11위 전북과 승점차가 5였던 인천은 이날 승리하지 못하면 사실상 강등되는 처지였다. 상황 역시 좋지 않았다. 수비수 요니치가 퇴장 징계로 결장했고, 델브리지, 신진호, 최우진 등도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선수층이 얇아 구사할 수 있는 전술이 한정적이라 강등의 불안감이 엄습했다.
그러나 최영근 감독과 선수들 모두 포기하지 않았다. 유일하게 K리그2를 경험해보지 않은 시·도민구단 타이틀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일념이었다. 최 감독은 “다행히 팀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아 희망이 남아있다. 선수단 전원이 ‘반드시 승리하자’는 생각 하나로 뭉쳤다”며 “심리적 압박감이 그 어느 때보다도 크다. 패배의식을 빨리 떨쳐내면 반드시 생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킥오프와 동시에 인천의 ‘잔류 DNA’가 발동됐다. 주포 무고사와 제르소를 앞세워 시종일관 광주를 몰아붙였다. 전반 14분 무고사의 50m 장거리 슛과 전반 23분 제르소의 왼발 슛이 아쉽게 골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분위기를 장악하는 데는 성공했다. 선제골은 시간 문제였다.
결국 무고사가 해냈다. 무고사는 전반 24분 정동윤의 슛이 광주 골키퍼 김경민을 맞고 나오자, 이를 받아 강한 슛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시즌 15호 골을 기록한 무고사는 일류첸코(FC서울·14골)를 따돌리고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후로는 순조로웠다. “선제골만 넣으면 승산이 있다”던 최 감독의 장담대로 인천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광주를 몰아붙였다. 전반 내내 유효슈팅을 단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고, 틈만 나면 제르소의 수비 배후공간 침투로 추가골을 노렸다.
아쉽게 추가골이 터지지 않았지만, 인천에는 1골이면 충분했다. 골키퍼 이범수와 센터백 김동민이 든든히 버틴 수비진은 무고사의 선제골을 지키며 팀에 소중한 승리를 안겼다.
인천|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