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대표팀과 토트넘 주장 손흥민이 29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2023 AFC 어워즈’에서 ‘올해의 국제선수상’을 수상했다. 개인 통산 4번째 수상이다. 스포츠동아DB
축구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2·토트넘)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국제선수상’을 받았다.
손흥민은 29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진행된 ‘2023 AFC 어워즈’에서 메흐디 타레미(FC포르투·이란), 무사 알타마리(몽펠리에·요르단)를 제치고 ‘올해의 국제선수상’을 수상했다. 2015, 2017, 2019년에 이은 개인통산 4번째 수상이다. 이 상을 2회 이상 수상한 이는 손흥민이 최초였다. 지난해에는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가 받았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AFC 어워즈’는 한 해 아시아축구를 빛낸 선수, 감독, 협회, 심판 등을 시상하는 행사로 주로 AFC 본부가 위치한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리곤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각 회원국이 번갈아 개최하고 있다. 한국 개최도 처음이다.
시상 기준인 2023~2024시즌 손흥민의 활약은 눈부셨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5경기에 출전해 17골·10도움을 뽑았다. 2016~2017시즌부터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다. 1992년 EPL 출범 후 8시즌 연속 10골 이상을 터트린 선수는 손흥민을 포함해 7명이다. 또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뛴 A매치 16경기에서 11골을 넣으며 이름값을 했다.
‘올해의 여자 감독’ 부문에선 박윤정 20세 이하(U-20) 대표팀 감독이 수상자가 됐다. 올해 4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U-20 아시안컵 4위에 이어 올해 콜롬비아 U-20 월드컵 16강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박 감독은 “U-20 월드컵에서 선수들의 성장을 도울 수 있어 정말 기뻤다.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는 지도자가 되겠다”며 “한국여자축구가 다소 침체됐으나 지금을 기회 삼아 치고 오르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한국축구는 나머지 부문에선 소득이 없었다. 이날 시상식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올해의 남녀 선수상’은 각각 카타르의 2023카타르아시안컵 우승을 이끌고 대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아크람 아피프(알사드)와 일본여자대표팀 세이케 기코(브라이턴)에게 돌아갔다. 설영우(26·츠르베나 즈베즈다)와 김혜리(34·인천 현대제철)는 최종 후보에 오른 것에 만족해야 했다. 아피프는 “영광스럽다. 실패조차 성취를 위한 동기로 삼은 결과다. 내 커리어에 굉장히 중요한 상”이라고 기뻐했다.
대한축구협회와 이란축구협회가 후보에 오른 ‘올해의 협회상 플래티넘’에선 일본축구협회(JFA)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고,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이 후보로 경쟁한 ‘올해의 남자 감독’은 오이와 고 일본 U-23 대표팀 감독에게 돌아갔다. 배준호(21·스토크시티)와 케이시 유진 페어(17·엔젤시티)도 ‘올해의 남녀 유스상’ 수상에 실패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