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인천 송도동 경원재 앰배서더 호텔에서 SSG 추신수의 은퇴 기자회견이 열렸다. 은퇴 소감을 밝히는 추신수.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안녕하세요. 전 야구선수 추신수입니다.”
2024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추신수(42)가 7일 인천 송도동 경원재 앰배서더 호텔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었다.
부산중~부산고를 졸업한 그는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맺고 프로선수로 출발했다. 4년의 마이너리그 생활을 견디고 2005년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했다. 시애틀에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한 그는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로 이적한 뒤 본격적으로 빅리그 여정을 시작했다. 이후 신시내티 레즈를 거쳐 2014시즌에 앞서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1억3000만 달러(약 1810억 원)의 초대형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었다.
7일 인천 송도동 경원재 앰배서더 호텔에서 SSG 추신수의 은퇴 기자회견이 열렸다. 추신수가 그동안 거친 팀들의 유니폼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텍사스에서 7년의 세월을 보낸 추신수는 2021시즌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KBO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SSG 랜더스 소속으로 4년의 세월을 보내며 439경기에서 타율 0.263, 54홈런, 205타점, 266득점의 성적을 남겼다.
기자회견을 시작하며 추신수는 “안녕하십니까. 이제 일반인으로 변신한 전 야구선수 추신수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SSG 베테랑 내야수 최정과 투수 김광현이 참석해 꽃다발을 건넸다.
추신수는 야구인생을 돌아보며 “지금 스스로 평가해보자면, 뭐 하나 특별했던 게 없는 선수였던 것 같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5툴’에선 모두 평균 이상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7일 인천 송도동 경원재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 도중 소감을 밝히는 SSG 추신수.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그는 “내가 정말 듣고 싶은 평가는 ‘저 선수는 야구에 진심이었다’라는 말이다. 야구 하나에 목숨을 걸었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 그거면 내가 이제까지 해온 야구인생을 모두 보상받았다고 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아쉬움이 가장 크게 남은 시즌으로는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2016년을 꼽았다. 추신수는 “햄스트링, 손목 골절, 허리 피로골절 등이 겹쳤다. 내 커리어를 생각해보면 부상이 없었던 해가 없었을 정도다. 그래서 2016년이 가장 아쉽다”고 털어놓았다.
향후 거취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몸도, 마음도 지쳐있는 상태다. 여러 제안이 들어오고 있지만, 그 어떤 자리에 가는 것보다 그 자리에 가서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휴식기를 가지면서 천천히 생각해보겠다”고 얘기했다.
7일 인천 송도동 경원재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 도중 SSG 추신수가 은퇴 유니폼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사령탑과 관련된 이야기 역시 일축했다. 추신수는 “나는 거기(사령탑 변신)에 대해 준비돼 있지 않기 때문에 제안이 와도 안 할 것 같다. 감독이란 자리는 말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끝으로 그는 “나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가족들과 끝까지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께 다시 한번 더 감사하다는 말씀을 올린다. 다음 생에 태어나도 야구를 하겠다”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인천|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