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K리그1 3연패에는 국가대표 공격수 주민규(왼쪽)와 골키퍼 조현우의 활약이 있었다. 이들 모두 11월 축구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됐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국가대표 골잡이와 수문장이 3연패에 앞장섰다!’
울산 HD는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6라운드 홈경기에서 강원FC를 2-1로 따돌리고 20승8무8패, 승점 68로 남은 2경기와 상관없이 조기에 우승을 확정했다. K리그1 3연패다. 시즌 막판까지 울산을 추격한 강원은 2위(18승7무11패·승점 61)에 머물렀다.
이날 결승골을 터트린 주민규(34)는 녹슬지 않은 킬러의 면모를 뽐냈다. 1-0으로 앞선 후반 8분 이청용의 낮은 크로스를 침착하게 골로 연결했다. 지난달 27일 포항 스틸러스와 35라운드 원정경기 후반 20분 쐐기골로 2-0 승리에 일조한 데 이어 우승이 결정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순간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시즌 막판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지만, 올 시즌 ‘꽃길’만을 걷진 않았다. 주민규는 3월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 태국과 홈경기에서 꿈에 그리던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7월부터 약 3개월 동안 골이 없었다. 그의 침묵이 길어지는데도 김판곤 울산 감독은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두운 법”이라며 믿음을 보냈고, 결국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하며 국가대표 스트라이커의 위용을 드러냈다.
울산의 리그 3연패에서 최후방을 든든히 지킨 골키퍼 조현우(33)도 빼놓을 수 없다. 올 시즌 리그 전 경기에 출전 중인 그는 13경기 ‘클린시트’를 기록하며 이 부문 리그 2위에 올라있다.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는 고단한 일정에도 꾸준히 선방 쇼를 펼쳤다. 올 시즌 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그 역시 “매 경기 최선을 다했다. 우승하면 올 시즌 MVP 수상도 기대하고 있다”며 야망을 감추지 않았다.
이들 모두 대표팀에서 활약을 이어가고자 한다. 주민규와 조현우는 4일 11월 대표팀 명단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14일(한국시간) 쿠웨이트~19일 팔레스타인으로 이어질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원정 5, 6차전을 준비한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