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왕조 이끈 ‘천재 유격수’ 김재호, 21년 베어스 ‘원 클럽 맨’으로 은퇴

입력 2024-11-14 15:2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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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재호가 은퇴를 선언했다. 스포츠동아DB

두산 김재호가 은퇴를 선언했다. 스포츠동아DB


‘천재 유격수’ 김재호(39·두산 베어스)가 은퇴를 선언했다.

두산은 14일 “김재호가 최근 구단에 은퇴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2004년 신인 1차지명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그는 21년 프로생활의 마침표를 ‘두산 원 클럽 맨’으로 찍게 됐다.

김재호는 두산 구단 야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다. 역대 OB~두산 프랜차이즈에서 가장 많은 경기(1793경기)를 뛰었다. 또 다른 프랜차이즈 스타 안경현(1716경기·2위)을 넘어선 구단 역대 최다 경기 출장자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김재호는 언제나 묵묵하게 그라운드를 지키는 선수였다”고 평가했다.

김재호는 두산을 대표하는 유격수다. 애초 김재호에 앞서 손시헌 현 SSG 랜더스 1군 수비코치가 유격수 주전 자리를 꿰차고 있었다. 이 때문에 2014년 주전으로 올라서기까지 입단 후 10년 가까운 세월이 걸렸다. 그러나 이후 그는 늘 두산의 센터라인을 믿음직스럽게 지키는 유격수였다. 2009년 후배이자 톱클래스 유망주 허경민(현 KT 위즈)이 입단했지만, 유격수는 수비 스텝과 송구 등 여러 면에서 천부적 재능을 갖춘 김재호의 차지였다.

김재호는 또 ‘두산 왕조’를 이끈 주역이었다. 두산이 2015년부터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르는 데 앞장섰고, 3차례 우승(2015·2016·2019년)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이 기간 2시즌 연속(2016~2017년) 주장을 맡아 두산이 왕조를 건설하는 데 톡톡히 기여했다. 당시 팀을 이끈 김태형 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코치 시절부터 (김)재호를 알고 지냈기에 통하는 게 많았는데, 팀을 잘 이끌어서 (2016시즌이 끝난 뒤) 한 번 더 주장을 맡아달라고 부탁했다”고 털어놓았다.

20년 넘게 쌓은 커리어 역시 출중하다. 김재호는 통산 타율 0.272(4534타수 1235안타), 54홈런, 600타점으로 OB~두산 역대 유격수 중 가장 높은 누적 WAR(29.41·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을 기록했다. 2015~2016년 2시즌 연속 골든글러브 유격수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당시 태극마크를 달고 초대 우승에 큰 힘을 보탰고, 2017년 또 한번 대표팀에 합류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무대도 누볐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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