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주 이어 김영현 보상선수 이적…KT-두산, 나란히 입대 앞둔 미래자원 지명

입력 2024-11-17 15:15:28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2월 상무 입대를 앞둔 KT 한승주(왼쪽)와 두산 김영현. 스포츠동아DB

12월 상무 입대를 앞둔 KT 한승주(왼쪽)와 두산 김영현. 스포츠동아DB


KT 위즈에 이어 두산 베어스도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를 앞둔 미래자원을 프리에이전트(FA) 보상선수로 지명했다.

두산은 16일 “KT와 FA 계약을 체결한 내야수 허경민의 보상선수로 우완투수 김영현(22)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허경민(B등급 FA)을 영입한 KT는 리그 규약에 따라 보호선수 25인을 제외한 선수 중 1명과 전년도 연봉의 100%를 두산에 보상해야 했다.

광주동성고를 졸업한 김영현은 2021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전체 45순위)로 KT에 입단해 1군 통산 39경기에서 승패 없이 1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ERA) 5.36을 기록했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김영현은 하체 중심의 좋은 밸런스를 갖췄다”며 “최고 시속 149㎞의 직구에 변화구도 활용해 볼카운트를 잡을 수 있는 투수”라고 설명했다.

두산은 미래를 내다봤다. 김영현이 상무 입대를 앞두고 있어 당장 내년 시즌 즉시전력으로 활용할 순 없다. 입영일이 12월 2일이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비록 12월 상무 입대가 예정돼있지만, 미래를 보고 선택지 중 가장 좋은 자원을 지명했다”며 “상무에서 경험을 쌓은 뒤 더욱 성장해 합류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영현은 KT의 기대를 모았던 유망주다. 이강철 KT 감독은 지난해 3점차 이내는 물론 중요도 높은 상황에서도 그를 적잖게 기용했다. 1군에서 경험치를 쌓게 한 만큼 상무 전역 후에는 중책을 맡기려는 의도였다.

김영현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갑작스럽게 팀을 떠나게 됐다. (KT에서) 4년 동안 팬들의 응원과 사랑을 받으며 야구할 수 있어 영광이었고 행복했다. 새로운 팀에서도 잘 적응할 수 있게 응원 부탁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KT도 김영현을 보내기에 앞서 미래자원을 영입한 바 있다. 한화 이글스와 FA 계약을 한 내야수 심우준의 보상선수로 우완투수 한승주(23)를 지명했다. 2020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전체 18순위)의 높은 순번에 한화에 지명됐던 한승주도 어린 나이에 1군 선발과 불펜을 두루 경험했다. 김영현과 같은 날 상무에 입대하는 만큼 KT에서도 즉시전력이 되긴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KT도 한승주가 2026시즌 후반기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합류하길 기대하고 있다.



보상선수 이동이 계속될지에도 큰 관심이 쏠린다. KT에는 또 한번의 기회가 있다. 한화와 FA 계약을 한 선발투수 엄상백(B등급)에 대한 보호선수 명단이 16일 KT에 전달됐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주전 내야수와 선발투수 등 2명이 동시에 이적한 만큼 이를 채우기 위해서라도 보상금만이 아니라 보상선수를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