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쿠에바스(왼쪽)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2025시즌 KT의 외인 원투펀치를 이룬다. 스포츠동아DB
KT 위즈가 외국인투수 두 자리를 모두 채웠다.
KT는 1일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28)와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20만+연봉 80만 달러·약 14억 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KT와 재계약한 기존 외국인투수 윌리엄 쿠에바스(34)의 새로운 파트너다. 쿠에바스는 KT와 총액 150만 달러(약 21억 원)에 재계약해 2019년부터 7년 연속 동행하게 됐다.
헤이수스는 KBO리그에서 검증을 마쳤다. 올 시즌 키움 히어로즈 소속으로 30경기에 등판해 13승11패, 평균자책점(ERA) 3.68을 기록했다. 여기에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부문(20회)과 탈삼진 부문(178개) 모두 리그 2위에 올랐다. 쿠에바스 역시 QS 19회(3위), 154탈삼진(10위)으로 활약했다. 나도현 KT 단장은 “헤이수스는 KBO리그에서 정상급 기량을 보여준 검증된 투수”라고 말했다.
KT가 또 다른 좌완 선발을 품게 됐다는 것 또한 의미가 있다. 기존 외국인투수 웨스 벤자민이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돼 좌완 선발이 오원석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교롭게 키움이 김혜성의 해외 진출에 따른 공격력 약화를 막기 위해 외국인타자 2명을 영입하는 바람에 헤이수스가 자유로운 신분이 됐다. KT는 올 시즌 기량 저하를 겪은 벤자민을 대신할 수 있는 자원을 찾다 헤이수스를 영입했다. 나 단장은 “헤이수스는 좌완으로서 좋은 구위와 제구 또한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터줏대감’ 쿠에바스로부터 노하우를 전수받는 것 또한 가능하다. 헤이수스가 좋은 기량을 보여준 투수라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제 갓 한 시즌을 뛰었을 뿐이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상대가 한층 치밀하게 분석해오는 2년차에 고전하는 투수는 적지 않다. 하지만 쿠에바스는 이 과정을 모두 겪은 투수다. 통산 131경기에 등판해 52승35패, 평균자책점(ERA) 3.74를 기록하는 등 매 시즌 두 자릿수 승리를 기대할 수 있는 투수다.
여기에 올 시즌 벤자민, 엄상백(한화 이글스) 등 시즌 도중 휴식이 필요해 로테이션을 돌지 못하거나 기복을 겪는 동료 투수가 적지 않았음에도 쿠에바스가 중심을 잡아준 덕에 KT 선발진은 무너지지 않았다. 나 단장은 “쿠에바스가 내년 시즌에도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