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도드람 2024-2025 V리그’ 의정부 KB손해보험과 안산 OK저축은행의 남자부 경기가 열렸다. KB손해보험 나경복이 OK저축은행 블로커를 피해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의정부체육관 폐쇄에 따라 인천에서 홈경기를 치른 KB손해보험이 OK저축은행을 제압하고 중위권 도약의 희망을 부풀렸다.
KB손해보험은 1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홈경기에서 OK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0(26-24 25-21 25-22)으로 꺾었다. 간판 공격수 나경복(21점·공격 성공률 65.38%), 외국인선수 비예나(13점·41.94%), 미들블로커(센터) 차영석(10점·60.00%)이 승리에 앞장섰다. 6위 KB손해보험(4승7패·승점 13)은 1라운드 맞대결에서 OK저축은행에 당한 패배를 설욕하고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하위(7위) OK저축은행(2승9패·승점 7)은 3연패에 빠졌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KB손해보험은 뜻밖의 변수를 떠안았다. 홈구장 의정부체육관이 시설물안전법에 따른 정밀안전진단 결과 안전상 문제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폐쇄됐다. 경기 전 마틴 블랑코 KB손해보험 감독대행은 “더 많은 홈팬이 경기장에 못 오는 게 아쉽지만, 그럼에도 이곳까지 많은 홈팬이 와주어서 의정부에서와 같은 열기와 마음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지 더 많은 홈팬 앞에서 뛰지 못하는 게 아쉬울 뿐, 이곳에서 많은 원정경기를 치렀으니 경기력 걱정은 하지 않는다. 우리 선수들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KB손해보험은 경기력으로 보여줬다. 접전 끝에 1세트를 따내더니 2세트 들어서는 경기력이 한층 더 좋아졌다. 나경복과 비예나가 양 날개에서 공격을 퍼붓는 데만 그치지 않았다. 미들블로커 차영석과 박상하에 세터 황택의까지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황택의는 15-15에서 4연속득점으로 승기를 잡는 과정에서 블로킹에 오픈 공격까지 터트렸다. 전 포지션에서 공격력이 날카로워지자, 2세트 KB손해보험의 팀 공격 효율은 45.83%에 달했다. 1세트(30.56%)에 비해 순도가 훨씬 높았다. 이에 힘입어 KB손해보험은 끝까지 리드를 지켰다.
약 1000명에 달하는 홈팬이 응원 열기를 더해가자, KB손해보험은 3세트 더욱 물오른 경기력으로 보답했다. 나경복은 11-10에서 블로킹 2개를 포함한 3연속득점으로 기세를 높였다. 나경복은 비예나와 함께 전·후위는 물론 퀵 오픈에 시간차 공격까지 다채로운 공격을 선보였다.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KB손해보험은 의정부에서 인천을 찾은 많은 홈팬에게 셧아웃 승리를 선물했다.
KB손해보험은 일단 이날 경기는 계양체육관에서 치렀지만, 이른 시일 안에 임시 대체구장을 찾을 계획이다.
인천|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