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비상혁신위원회, 제 기능을 하고 있나…차기 감독 선임 및 현 감독 거취도 오리무중

입력 2024-12-12 16: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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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은 올 시즌 창단 첫 K리그2 강등의 수모를 맛봤다. 내년 K리그1 승격을 위해 지자체에선 혁신위를 구성했지만, 이들이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은 올 시즌 창단 첫 K리그2 강등의 수모를 맛봤다. 내년 K리그1 승격을 위해 지자체에선 혁신위를 구성했지만, 이들이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 유나이티드에 ‘하나은행 K리그1 2024’는 악몽이었다. 최하위(12위)로 추락해 창단 첫 K리그2 강등의 수모를 맛봤다. ‘생존왕’의 신화가 깨졌다.

구단 내부는 물론 지자체 역시 충격에 휩싸였다. 이에 구단주인 유정복 인천시장의 주도하에 ‘인천 유나이티드 비상혁신위원회’를 결성해 체질 개선과 혁신을 꾀하기로 했다. 구단 안팎의 관계자로 구성된 혁신위의 목표는 단연 인천의 다음 시즌 K리그1 승격이다.

그러나 혁신위가 제 기능을 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출범 2주가 지난 현재 어떻게 팀의 체질 개선과 혁신을 꾀하고 있는지 알려진 바가 없다. 지금까지 3차례 대면회의를 했고, 주기적으로 서면회의 역시 개최했다고만 전해진다. 구단 내부에선 “혁신위의 회의 내용과 활동 내역은 구단에 공유되지 않고 있다. 혁신위는 심찬구 구단 임시 대표이사와 협의해야 할 사안만 소통하고 있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혁신위의 업무 권한 범위가 모호하다는 지적이 구단 안팎에서 제기된다. 혁신위는 최근 대면회의에서 차기 감독 후보군을 취합했는데, 이 과정이 논란을 남기고 있다. 권한 범위가 모호하다 보니 위원들은 혁신위가 차기 감독을 결정하는 권한을 가진 것인지, 유 시장에게 추천만 하는 것인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최영근 감독의 계약기간이 남아있다는 점 역시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이날 위원들은 감독 교체를 전제라도 한 듯 차기 사령탑 후보군을 언급했다. 하지만 차기 감독으로 최 감독이 아닌 다른 감독을 추천할 경우, 최 감독과 계약을 어떻게 마무리할지는 뒷전이었다.

후보로 이정효 광주FC 감독, 윤정환 전 강원FC 감독, 김도균 서울 이랜드 감독, 유병훈 FC안양 감독, 주승진 전 화성FC 감독 등 현실성이 없는 인물들을 추천한 것 역시 의문스럽다.

권한 범위가 모호하고 현실 감각이 떨어지는 혁신위의 결정이 얼마나 반영될지도 미지수다. 일각에선 인천 구단의 사정을 놓고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우려한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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