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스타즈 나가타 모에. 사진제공|WKBL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부터 아시아쿼터 제도를 도입했다. 뚜껑을 열기 전까지는 아시아쿼터 선수들의 기량을 파악하기 어려웠지만, 전반기를 마무리한 지금 전반적으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는 평가다.
올 시즌 6개 구단에서 뛰고 있는 일본인 아시아쿼터 선수는 이이지마 사키(부산 BNK 썸), 스나가와 나츠키, 미야사카 모모나(이상 아산 우리은행), 히라노 미츠키(용인 삼성생명), 나가타 모에, 시다 모에(이상 청주 KB스타즈), 타니무라 리카(인천 신한은행), 이시다 유즈키(부천 하나은행) 등 8명이다.
이들 중 부상으로 아직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한 시다를 제외한 7명 모두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나가타(174㎝·포워드)다. 득점(평균 12.57점·7위), 리바운드(6.79개·9위), 어시스트(2.93개·8위), 블록슛(0.57개·10위) 등 4개 부문에서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출전시간도 31분39초로 아시아쿼터 선수 중 가장 길다. 강력한 수비와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성실함이 강점이다.
신한은행이 전체 1순위로 지명한 센터 리카(185㎝)의 존재감도 상당하다. 평균 28분15초를 뛰며 12.36점·6.2리바운드·2.5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과감한 외곽슛 시도로 상대 빅맨을 끌어내는 효과도 크다. 평균 31분17초를 소화한 사키(173㎝·포워드) 역시 뛰어난 외곽슛 능력을 앞세워 BNK의 선두 질주를 거들고 있다.
기동력을 앞세워 경기를 풀어가는 가드들의 활약도 돋보인다. 우리은행에선 나츠키(162㎝)와 모모나(163㎝)가 쉴 틈 없이 코트를 누비며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나츠키는 평균 23분14초, 모모나는 16분43초를 뛰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도 이들의 허슬플레이가 팀에 큰 힘이 된다고 인정했다.
미츠키(166㎝)와 유즈키(168㎝)도 각각 17분42초, 16분22초를 소화하며 국내선수들의 부담을 덜어줬다. 미츠키는 삼성생명의 수비 전술에 서서히 녹아들고 있어 후반기 활약이 더 기대된다. 유즈키는 건강상의 문제로 계약을 해지한 와타베 유리나와 비교해 기량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묵묵히 제 몫을 해내며 하나은행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