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장 변준형(왼쪽). 스포츠동아 DB
안양 정관장에 악재가 끊이질 않는다. 11월 6경기에서 4승2패로 선전하며 10월 부진(1승4패)을 만회했지만, 12월 11경기에선 2승9패로 완전히 무너지며 9위(7승15패)까지 추락했다. 최근 4연패의 부진 속에 팀 전력의 핵인 가드 변준형(28·185㎝)마저 큰 부상을 당해 전열을 이탈했다. 하위권 탈출이 쉽지 않은 흐름이다.
변준형은 22일 창원 LG와 홈경기 도중 상대 선수와 충돌한 뒤 목에 통증을 호소하며 벤치로 물러났다. 이튿날 정밀검진 결과 3번 경추 극돌기 골절 진단을 받았다. 구단 관계자는 “목뼈 미세골절로 보면 된다”며 “올스타전(내년 1월 19일) 이후에나 복귀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관장은 올스타 휴식기에 앞서 변준형 없이 8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변준형은 ‘2024~2025 KCC 프로농구’ 11경기에서 평균 25분8초를 뛰며 7.5점·2.9리바운드·3.6어시스트를 올렸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전역한 후인 11월 29일에야 첫 경기를 치른 터라 팀에 녹아들 시간이 다소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또 다른 가드 박지훈과 출전시간을 양분하며 팀의 공격력을 살리는 데 일조했다. 하지만 치명적 부상 때문에 당분간은 팀에 보탬이 될 수 없다.
구단 관계자는 “목 부상은 신경 쪽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 실내 사이클을 타는 등 하체 훈련은 몰라도 몸이 흔들리는 동작은 쉽지 않다”며 “KBL에도 올스타전에 동행은 가능하지만, 출전은 어렵다는 공문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6주 정도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는데, 내년 1월 19일 이후 코트 훈련을 시작하면 실전은 그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옵션 외국인선수 캐디 라렌이 더욱 분발해야 한다. 4연패 기간 평균 9점·10.8리바운드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정관장이 최근 4연패를 당하는 동안 64.5득점·78.5실점으로 공·수의 밸런스가 무너진 데는 라렌의 부진도 큰 영향을 미쳤다. 마이클 영 주니어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합류한 클리프 알렉산더 역시 적응시간이 필요한 까닭에 당장 큰 변화를 주기도 어렵다.
더욱이 정관장은 김상식 감독이 허리디스크 증세로 자리를 비우면서 최승태 코치가 선수단을 지휘하고 있다. 김 감독은 1월 11일 LG와 홈경기부터 복귀가 유력하지만, 이미 한 차례 복귀했다가 증상이 재발했던 터라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정관장이 지금의 위기에서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지 궁금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