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점-9R’ 골밑 지배한 코피 코번 앞세운 삼성, LG 꺾고 8위로 점프

입력 2025-01-09 21: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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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코피 코번(가운데)이 9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LG와 홈경기 도중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포스트를 완벽하게 장악한 코번을 앞세워 삼성이 LG를 꺾었다. 잠실|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삼성 코피 코번(가운데)이 9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LG와 홈경기 도중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포스트를 완벽하게 장악한 코번을 앞세워 삼성이 LG를 꺾었다. 잠실|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서울 삼성이 장신 센터 코피 코번(210㎝)의 높이를 극대화해 창원 LG 꺾고 공동 8위로 올라섰다.

삼성은 9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 LG와 홈경기에서 코번의 24점·9리바운드 활약에 힘입어 92-88로 이겼다. 2연승을 챙긴 삼성(9승17패)은 이날 부산 KCC(11승16패)와 홈경기에서 68-93으로 완패한 고양 소노(9승18패)를 밀어내고 8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LG(14승13패)는 5위를 유지했지만, 6위 원주 DB(13승13패)에 0.5경기차로 쫓겼다.

LG는 종아리 근육 근막 손상으로 이탈한 아셈 마레이를 일시 대체할 외국인선수로 같은 센터 포지션인 브라이언 그리핀을 영입했다. 그리핀은 이날 KBL에 데뷔했다. 조상현 LG 감독은 “그리핀은 팀 전술에 더 적응해야 한다. 당분간 대릴 먼로가 힘들 때 잠시 출전한다”며 “코번의 수비가 중요하다. 적극적으로 도움 수비를 펼치고, 공격에선 움직임을 많이 가져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효범 삼성 감독은 “코번이 뛸 때 공격이 6일 부산 KCC전에서 좋았다.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 수비에선 LG의 3점슛에 대비했다”고 밝혔다.

출발은 LG가 좋았다. 칼 타마요(37점·7리바운드)가 내·외곽에서 연속으로 득점했다. 타마요는 1쿼터에만 3점슛 1개를 포함해 13점을 몰아쳤다. 6개를 시도한 필드골 성공률은 100%였다.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친 게 유일한 흠이었다.

LG가 20-12로 앞서자, 삼성은 코피 코번을 투입했다. 경기의 흐름이 달라졌다. 포스트에서 우위를 점한 삼성은 맹추격에 나섰고, 23-28로 1쿼터를 마쳤다. LG는 마레이가 없어 코번 수비가 쉽지 않았다. 삼성은 2쿼터에도 코번과 그의 포스트 공격에서 파생되는 외곽슛으로 격차를 좁혔다. 2쿼터 종료 4분여를 남기고는 35-34로 역전했다.

LG가 준비한 반격 카드는 베테랑 슈터 허일영(9점)의 3점포였다. 팀이 역전을 당하자 교체로 출전한 허일영은 3점슛으로만 9점을 뽑았다. LG도 49-45로 리드를 되찾고 하프타임을 맞았다.

3쿼터 들어 LG가 57-50으로 또 도망갔다. 삼성은 벤치에 대기하던 코번을 호출했고, 꾸준히 격차를 좁혀 64-64로 균형을 회복한 가운데 4쿼터를 맞았다. 분위기를 끌어올린 삼성은 4쿼터 시작 직후 백업 가드 박승재(2점)의 플로터로 앞섰고, 코번이 줄기차게 LG 골밑을 파고들어 76-68, 8점차로 달아났다.



체력이 떨어진 코번이 휴식차 벤치로 물러나자, LG가 다시 힘을 냈다. 코번은 80-78로 쫓긴 경기 종료 2분여 전 코트로 돌아왔다. LG가 코번 수비에 집중하는 사이 최현민(10점), 저스틴 구탕(15점), 이정현(14점·6어시스트)이 번갈아 공격에 성공한 삼성이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잠실|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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