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뷰] ‘미친 블로킹’ 19개 앞세운 KB손해보험, 한국전력 꺾고 5연승…레오나르도 감독 데뷔전 ‘활짝’

입력 2025-01-09 21:3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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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선수들이 9일 수원체육관에서 벌어진 한국전력과 원정경기 도중 비예나(가운데)의 득점이 터지자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B손해보험 선수들이 9일 수원체육관에서 벌어진 한국전력과 원정경기 도중 비예나(가운데)의 득점이 터지자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B손해보험 레오나르도 아폰소 감독(브라질)이 V리그 데뷔전에서 활짝 웃었다.

KB손해보험은 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한국전력을 세트스코어 3-1(26-24 28-30 25-20 25-17)로 꺾었다. 무려 19개의 ‘미친 블로킹’으로 5연승을 거둔 3위 KB손해보험(10승9패·승점 29)은 4위 우리카드(9승9패·승점 24)와 격차를 더욱 벌렸다. 반면 2연패에 빠진 한국전력(8승11패·승점 19)은 6위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KB손해보험은 후반기 ‘태풍의 눈’으로 꼽힌다. 시즌 개막 직전 미겔 리베라 전 감독이 건강상의 이유로 갑자기 지휘봉을 내려놓으면서 마틴 블랑코 감독대행 체제로 전환한 KB손해보험은 개막 5연패로 초라하게 출발했으나, 혼란은 계속되지 않았다. 나경복, 황택의, 박상하 등 토종 멤버들의 합류로 차츰 안정을 찾은 KB손해보험은 반등을 거듭해 전반기를 3위로 마쳤다. 지금의 기세를 이어간다면 ‘봄배구’ 진출은 무난히 이룰 수 있다는 평가다.

KB손해보험의 변신은 올스타 휴식기에도 멈추지 않았다. 산토리 선버즈(일본), 이란남자대표팀 등에서 감독, 코치로 일해 아시아 배구에 익숙한 신임 사령탑을 데려왔다. 아시아쿼터도 바레인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모하메드로 바꿨다.

반면 한국전력은 이날 완전체 전력을 갖추지 못했다. 엘리안을 대신한 외국인 주포 마테우스가 복근을 다쳐 전열을 이탈했다. 앞선 5경기에서 124득점으로 합격점을 받았는데, 뜻밖의 부상을 당했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무리하면 찢어질 수 있어 조심스럽다”며 마테우스의 몸 상태를 전했다.

경기력에서 두 팀의 처지가 그대로 묻어났다. “개개인의 강점을 잘 살려 팀 컬러를 만들겠다. 우리는 많은 가능성을 지녔다”며 지속적인 성장을 강조한 레오나르도 감독의 KB손해보험은 각각 블로킹 6개, 4개를 성공한 외국인 주포 비예나(30점·공격 성공률 62.86%)와 나경복(20점·57.14%) 등 공격진의 고른 활약과 압도적 가로막기로 기분 좋은 승리를 낚았다.

한국전력은 1, 2세트 듀스 접전을 펼치는 등 끈질기게 달려들었으나, ‘해결사 부재’의 한계는 뚜렷했다. 마테우스를 대신한 구교혁(15점)과 서재덕(16점), 임성진(18점) 등이 공격을 분담했으나, 3세트를 기점으로 팀 조직이 무너진 게 뼈아팠다.


수원|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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