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명예회복과 무한경쟁’ 완전히 다른 2025년 예고한 두산 이승엽 감독

입력 2025-01-15 17: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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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승엽 감독이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창단 43주년 기념식에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두산 이승엽 감독이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창단 43주년 기념식에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2023시즌 두산 베어스 사령탑을 맡아 지도자 경력을 시작한 이승엽 감독(49)에게 지난 2시즌은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2023시즌 5위(74승2무68패), 2024시즌 4위(74승2무68패)로 가을야구에 진출했지만, 모두 첫판에서 돌아섰다. 2024시즌에는 역대 최초로 와일드카드(WC) 결정전 업셋의 희생양이 됐다. 과거 7년 연속(2015~2021년) 한국시리즈(KS) 진출로 눈높이가 크게 올라간 팬들의 비판이 거셌다.

2025시즌은 이 감독의 3년 계약 마지막 해다. 지난 2시즌의 아쉬움을 딛고 팀을 더 높은 곳으로 올려놓아야 한다. 이 감독은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의 43주년 창단 기념식에서도 선수들에게 “팬들께 많은 승리와 그 이상의 감동을 전하길 바란다”며 “이 자리에 있는 선수들을 모두 편견 없이 지켜볼 것이다. 경기에 나갈 자격은 단 하나,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이다. 무한경쟁을 통해 더 강한 두산을 만들겠다”고 강력한 메시지를 전했다.

두산은 2024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부동의 주전 3루수 허경민(KT 위즈)과 불펜 필승조 김강률(LG 트윈스)을 잃었다. 이 때문에 전력이 지난해보다 약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뒤따른다. 그러나 이 감독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지난 시즌을 돌아보며 결의를 다진 그의 목소리에는 명예회복의 의지가 역력했다.

이 감독은 “벌써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싶지 않다. 새로운 선수들과 함께 전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를 뒤집고 싶다”며 “전력이 약해졌다고 판단했으면 구단에 보강을 요청했을 것이다. 10년 이상 3루를 지켰던 선수(허경민)가 빠지면 그 자리가 클 수밖에 없겠지만, 그렇다고 야구를 못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허경민의 KT 계약 소식이 나온 다음 날부터 선수들의 눈빛이 변하더라. 넘볼 수 없을 것 같던 자리가 비니 더 열심히 하더라”며 “지난 시즌과 비교해 경쟁구도가 갖춰졌다. 살아남는 선수가 나갈 것이다. 누구든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2022년 10월 취임 당시 “3년 안에 KS 무대에서 야구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아직 그 목표에 닿지 못한 데다, 계약 마지막 해인 만큼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는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선수들을 향한 믿음을 드러냈다. “취임할 때 3년 이내 KS 진출을 목표로 삼았다. 그 목표는 지금도 같은 생각이고, 할 수 있다”며 “다른 팀들의 전력이 강화된 반면 우리 팀은 보강이 안 됐다고 판단하는데, 우리도 전력이 잘 갖춰져있고 투수들도 건재하다. 약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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