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SG 이숭용 감독. 스포츠동아DB
2025시즌을 준비하는 SSG 랜더스는 23일 스프링캠프 훈련을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로 출국한다. 1차 캠프를 마친 뒤에는 일본 오키나와에 2차 캠프를 차리고 실전 위주로 훈련한다.
SSG의 올해 1군 스프링캠프는 다소 특이한 형태로 진행된다. 본진은 23일 출국하지만, 핵심 전력 모두가 베로비치 캠프에 참가하는 것은 아니다. 간판타자 최정(38)을 비롯해 이지영(39), 김성현(38), 한유섬(36), 김민식(36), 오태곤(34) 등 베테랑 6명은 일본 가고시마로 향한다.
이들 베테랑 6명은 장거리 이동 및 시차 적응 문제로 인해 구단에 일찌감치 일본 자체 캠프 진행을 요청했다. 구단은 고민 끝에 이들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이들은 자체 캠프에서 몸을 만든 뒤 2월 10일 역시 가고시마에 차려진 퓨처스(2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이후 1군 선수단의 오키나와 이동에 맞춰 함께 움직일 예정이다.
‘캠프 이원화’ 소식이 처음 전해졌을 때, SSG 팬들의 여론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이렇게 주축 선수들이 대거 스프링캠프 본진에서 빠진 경우는 부상을 제외하면 사실상 없었기 때문이다.

SSG 최정. 스포츠동아DB
싸늘해진 여론에 구단은 즉각 진화에 나섰다. 선수들이 더 나은 성과를 얻기 위해 각자의 환경에 맞게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스프링캠프 시설 점검을 위해 19일 일찍 출국한 이숭용 감독 역시 같은 말을 반복했다. 이 감독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캠프 이원화라고 하지만, 체계화라고 생각해주었으면 좋겠다”며 “팬들의 걱정을 안다. 하지만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는 결정”이라고 밝혔다.
SSG로선 양날의 검을 쥐게 됐다. 캠프 이원화가 소기의 성과를 거두면 효율성으로 이해될 수 있겠지만, 베테랑 6명의 시즌 성적이 조금이라도 부진하면 역효과가 부각될 수밖에 없다. 구단과 해당 선수들 모두 책임에서 벗어날 수도 없다.
결국 결과로 입증해야 한다. 남다른 동기부여로 새 시즌을 시작하는 SSG지만, 치열한 승부는 이미 시작됐는지 모른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