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선수단이 지난달 3일 상하이 푸둥 스타디움에서 열린 상하이 하이강(중국)과 ACLE 동아시아권역 리그 스테이지 6차전 원정경기 후 관중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재정 문제로 홍역을 앓던 광주FC의 숨통이 조금이나마 트일 전망이다.
시민구단인 광주는 늘 ‘예산 문제’로 고민해왔다. 특히 지난해 고민이 컸다. 연초 한국프로축구연맹의 K리그 구단별 당기 예산안 심사에서 한 해 수입을 과대 계산했다는 이유로 여름이적시장 동안 선수 영입 금지 제재를 받았다. 구단이 재정건전성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이유에서였다.
넉넉하지 않은 재정은 광주의 발목을 잡았다. 이정효 감독의 지휘 아래 2023년 K리그1로 승격하자마자 3위에 올라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출전권을 따내며 위상을 높였으나, 주머니 사정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아 전력 강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ACLE에서 승리 수당을 포함해 15억 원이 넘는 상금을 따냈음에도 구단 수익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구단 관계자는 “ACLE 상금은 대부분 경기 출전과 선수단을 운영하는 데 사용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광주는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다. 지난해 말 시의회에 9월부터 치른 경기 비용 40억 원 중 10억 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시의회는 “‘선지출 후보고’ 형식은 절차상 문제가 있다”며 난색을 드러냈다.
다행히 올해는 상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구단은 올해 광주시로부터 110억6900만 원을 지원받기로 했다. 지난 추경에서 삭감된 10억 원이 포함된 본예산이며, K리그 14개 시·도민구단 중 3위 규모다. 광주 노동일 대표이사에 따르면, 구단은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해 상환해야 할 55억 원가량의 부채를 2030년까지 장기적으로 갚아나가기로 했다.
노 대표는 “팬들이 구단을 걱정하는 마음을 잘 안다. 물론 여전히 빠듯한 재원으로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걱정을 완전히 해소한 것은 아니나, 앞으로 여러 곳에서 활발한 후원을 받으며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주는 선수 영입에 서서히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겨울이적시장 초반 행보는 다소 소극적이었지만, 이달 초부터 보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수원 삼성, 포항 스틸러스 등을 거친 베테랑 수비수 민상기를 데려왔고, 2021년부터 2년간 팀에서 뛴 브라질 공격수 헤이스를 재영입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