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과 동행 이어가는 베테랑 백성동, “포항에서 새 시즌을 준비하는 느낌은 늘 좋다”

입력 2025-01-21 16: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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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백성동은 2023시즌 포항 이적 후 ‘2부리그용 선수’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를 떼어냈다. 이적 첫 시즌 K리그1 어시스트 1위를 차지했고, 지난 시즌에는 팀의 코리아컵 2연패에 앞장섰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백성동은 2023시즌 포항 이적 후 ‘2부리그용 선수’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를 떼어냈다. 이적 첫 시즌 K리그1 어시스트 1위를 차지했고, 지난 시즌에는 팀의 코리아컵 2연패에 앞장섰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스틸러스는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2연패로 기분 좋게 지난해를 마감했다. 대회 2연패에 기여한 베테랑들과 재계약하며 새 시즌에도 위닝 멘탈리티를 이어가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포항은 베테랑의 힘을 믿는다. 지난 시즌 내내 스트라이커 조르지(브라질)의 아쉬운 득점력과 이호재의 장기 부상으로 고전하기도 했지만, 노장들이 분전한 덕분에 해피엔딩을 맞았다. 팀이 치른 49경기 중 41경기(3골)에 나선 백성동(34)과 재계약은 당연했다.

백성동의 잔류 의지가 강했던 덕분에 재계약 과정은 순탄했다. 그는 “2023시즌 포항에 입단해 2시즌 동안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포항에서 축구의 매력과 재미를 다시 느낄 수 있었다”고 재계약 소감을 전했다.

백성동에게 포항 이적은 전환점이 됐다. ‘2부리그용 선수’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를 떼어내는 계기였다. 2012년 연세대 중퇴 후 일본에 진출했지만 2016년까지 J1리그(1부)와 J2리그를 오가는 등 굴곡이 적지 않았다. 이후 국내로 발길을 돌렸지만, 포항 입단 전까지 K리그2 무대를 전전했다. 2011 콜롬비아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 진출과 2012런던올림픽 동메달 획득에 앞장선 기대주였지만, 프로에선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포항 이적 후 1부 무대에서도 통하는 선수가 됐다. 백성동은 K리그1 첫해였던 2023시즌 26경기에서 4골·8어시스트로 어시스트 1위를 차지했고, 지난 시즌에도 건재를 과시했다. 공격형 미드필더 , 윙포워드, 섀도 스트라이커를 오가며 포항에 없어선 안 될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스스로도 “포항 이적은 내 인생 최고의 선택이었다. 그동안 여러 도시에서 살아봤지만, 포항만큼 살기 좋은 도시도 없다”고 말할 정도로 만족감 또한 커졌다.

남은 목표는 포항에서 아직 달성하지 못한 K리그1 우승이다. 백성동은 “그동안 포항에서 새 시즌을 준비하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 이번에도 느낌이 좋아 기대가 크다”며 “이제는 K리그1 우승에 도전하겠다. 팀이 내게 준 믿음에 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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