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NK 김소니아(가운데)가 6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과 원정경기 도중 골밑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김소니아가 공수에서 맹활약한 BNK가 우리은행을 꺾고 정규리그 우승 가능성을 되살렸다. 아산|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박혜진이 부상에서 돌아온 부산 BNK 썸이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을 향한 집념을 드러냈다.
BNK는 6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6라운드 아산 우리은행과 원정경기에서 안혜지(16점·3점슛 4개), 김소니아(15점·9리바운드)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54-49로 이겼다.
우리은행의 6연승을 저지한 BNK(이상 18승8패)는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BNK는 시즌 맞대결 전적에서 3승3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6경기 득실차에서 +15를 기록해 상대 전적의 우위를 점했다. 정규리그를 동률로 마친다면, 우승은 BNK에 돌아간다. 두 팀은 나란히 정규리그 4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다.
정규리그 우승의 향방을 가를 수 있는 우리은행과 BNK의 마지막 맞대결. 앞선 5차례 대결에선 우리은행이 3승2패로 앞섰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선수들에게) 우승을 위해 무언가를 더 요구할 상황이 아니다. 기회가 왔으니 잡아야 하지만, 내가 닦달하면 선수들이 부담을 갖는다. 평소대로 경기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BNK는 이날 박혜진(2점·8리바운드)의 복귀로 천군만마를 얻었다. 박혜진은 발목 부상으로 지난달 3일 청주 KB스타즈와 원정경기 이후로는 재활에만 매달렸다. 다만 박혜진은 복귀했지만, 이소희는 여전히 가세하지 못하고 있다. 박정은 BNK 감독은 “중요한 경기다.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패하면 우리은행과 격차가 2경기로 벌어지는 만큼, BNK는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을 위해 승리가 절실했다.
1쿼터 시작과 함께 우리은행이 리드를 잡았다. 에이스 김단비(20점·9리바운드)가 4번의 공격을 모두 성공시켰다. 김단비가 7점에 어시스트 1개를 올린 우리은행이 10-4로 앞서자, BNK는 벤치에서 출발한 박혜진을 투입해 본격적으로 추격에 나섰다. 운동 능력이 좋은 심수현(8점·6리바운드)이 1쿼터에만 6점을 뽑은 덕에 BNK는 15-17로 격차를 좁힐 수 있었다.
행운이 동반된 안혜지의 3점슛으로 2쿼터의 포문을 연 BNK는 경기의 흐름을 바꿔놓았다. 좀 더 강력한 수비로 우리은행 김단비를 묶었다. 공격에선 1쿼터 2점에 그친 김소니아가 3점슛 1개를 포함해 11점으로 살아났다. BNK는 2쿼터 종료 2분35초 전 32-21로 두 자릿수 점수차도 만들었다. 2쿼터 종료 버저와 함께 터진 우리은행 스나가와 나츠키(7점)의 3점포로 BNK는 36-30, 6점차 리드에 만족해야 했다.

BNK 박혜진(오른쪽)이 6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과 원정경기 도중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아산|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BNK는 하프타임 직후 위기를 맞았다. 3쿼터 시작 21초 만에 김소니아가 4번째 개인 파울을 범했다. 그러나 BNK 벤치는 김소니아를 불러들이지 않았다. 그 대신 벤치에 있던 박혜진을 투입해 김소니아에게 쏠린 공·수의 부담을 덜어줬다. 이 선택이 효과를 봤고, 이이지마 사키(11점·11리바운드)의 6득점과 안혜지의 3점슛으로 45-32로 달아났다.
3쿼터를 50-39로 앞선 BNK는 4쿼터 시작과 함께 맹추격에 나선 우리은행의 반격에 주춤했다. 경기 종료 2분여 전까지 1점도 추가하지 못하고 50-47로 쫓겼다. 다행히 김소니아의 미드레인지 점프슛으로 한숨을 돌린 뒤 수비집중력을 되찾아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아산|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