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요태 멤버 김종민이 ‘1박 2일’에서 하차 통보를 받았다며 당시 심경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지난 5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기획 강영선/연출 김명엽 황윤상)는 ‘1박 2일’ 시즌1부터 시즌4까지 출연하며 18년간 시청자를 만나고 있는 김종민, 각각 KBS와 MBC에서 대상을 받은 문세윤과 박나래, 3년간 ‘라디오스타’에 4번 출연해 단기간 출연율이 높은 코쿤이 900회 축하 사절단으로 출연했다.
특히 김종민은 ‘라디오스타’에 11번 출연한 최다 출연자이자, ‘라디오스타’와 비슷한 시기 론칭된 ‘1박 2일’의 지박령으로 장수 비결을 전하며 큰 웃음을 안겼다. 18년이란 시간 동안 ‘1박 2일’을 지킨 그는 사실 자신이 그동안 하차 통보를 받기도 하고, ‘국민 청원’으로 하차 서명이 이뤄졌던 사실도 언급했다.
당시 인생 최대 고비를 겪었다는 김종민은 “1박2일을 하다가 대체복무가 시작됐다. 소집해제 후엔 부귀영화를 누릴 것 같았다. 1박2일이 너무 잘됐으니까. 그래서 2년간 방송 복귀만 바라면서 하하랑 예능 연습도 많이 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소집해제 날 ‘1박 2일’ 멤버들이 법원으로 김종민을 끌고가는 장면이 화제가 되면서 시청률도 많이 나왔다. 이에 대해 김종민은 “그런데 첫 방송을 했는데 생각처럼 안 되더라. 나를 어색해하더라. 그래서 말하기가 어려웠다. 무슨 말만 하면 분위기가 싸해졌다. 너무 끔찍했다. 다음 주엔 괜찮아지겠지? 했는데 계속 안 괜찮아졌고 그렇게 2년이 흘렀다”라고 떠올렸다.
그런 상황에서 김종민 하차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일어났고, 김종민은 청원 수가 올라가는 걸 보고 하차해야 하나 생각하기도 했다고.
그러면서 김종민은 “제가 알기로는 위에서 저를 하차시키자는 말이 나왔었다”며 “근데 그때 영석이 형(나영석 PD)이 버틴 걸로 알고 있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사실 시즌3 때는 하차 통보를 받았다”고 밝히며 “그때 그만두려고 마음먹었는데 다른 사람도 그만두고 하니까 재섭외가 왔다. 선택의 고민이 있을 때는 호동이 형을 찾아갔다. 형이 본인 일처럼 너무 고민해 주셨고 ‘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해서 다음날 전화해서 하겠다고 했다. 굉장히 상처였다. 이렇게 자세하게는 처음 얘기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문세윤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그는 ‘1박 2일 - 시즌4’에 합류해 ‘문대상’으로 금의환향했다. 그는 ‘라디오스타’의 MC인 유세윤에게 ‘라이벌’ 의식을 느꼈다는 사연으로 웃음에 시동을 걸었다. 자신이 먼저 데뷔했지만 이름이 같은 유세윤이 ‘네 똥 칼라파워’, ‘개코원숭이 개그’ 등으로 ‘개그콘서트’에서 맹활약하며 인지도가 올라가는 바람에 자신이 이름이 제대로 불리지 않았다는 것. 그는 “행사를 가도 유세윤! 식당에 가도 유세윤!”이라며 울분을 터트렸는데 “그땐 속이 좁았다”며 심정을 고백했다.
그런가 하면 문세윤은 6년 동안 ‘1박 2일’을 함께한 김종민을 곁에서 보면서 대단하면서도 소름 끼쳤던 사연을 꺼내 큰 웃음을 안겼다. 그는 시청률을 매번 체크하는데, 김종민에게 이를 얘기했지만 잘 모르더라며 그의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증언했다.
박나래는 이날 ‘보은의 여신’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그는 ‘라디오스타’ 출연으로 10년 무명의 생활을 벗어날 수 있었다고 밝혔는데, 당시 자신을 도와 ‘물싸대기’ 연기를 도와준 MC 김구라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당시 장면이 공개됐는데 물을 한 번 맞게 한 김구라는 박나래의 리얼한 연기를 도와주기 위해 다시 한번 물을 맞게 해줬고, 그로 인해 박나래가 큰 웃음을 안길 수 있었던 것.
이후 ‘나 혼자 산다’(이하 ‘나혼산’)의 고정 멤버가 되며 큰 인기를 얻게 된 박나래는 지난 시간 동안 쌓인 에피소드도 풀었다. 그는 ‘나혼산’의 회장님인 전현무와 데면데면했었던 이유로, 그의 전 여자 친구인 한혜진과 절친이어서 어쩔 수 없었다고 솔직하게 말한 것. 이를 전현무와도 얘기했다는 박나래는 그가 돌아가신 아버지 대신 신부 입장을 할 때 자신의 손을 잡아주기로 약속했다는 사실을 전하며 ‘끈끈한 동료애’를 과시했다.
특히 박나래는 남자와 등목한 것은 자신이 유일할 것이라 해 폭소케 했는데, 전현무와 등목을 했던 영상까지 공개돼 웃음을 더했다. 전현무, 이장우와 함께한 ‘팜유즈’와 함께한 팜유 투어 관련 에피소드를 비롯해 이장우의 상의(?) 없는 공약으로 ‘보디 프로필’을 찍기 위해 운동을 했다가 삼각근과 광배근이 발달하게 된 사연은 모두를 웃게 했다. 스튜디오에서 실제로 이를 보여주는 박나래의 모습은 시청자에게 큰 웃음을 안겼다.
음악에 매진하다 ‘예능’에 진출한 코쿤은 ‘나혼산’으로 인해 한층 취미와 활동이 많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나혼산’을 하며 14kg을 증량하게 됐다면서 ‘남친 짤’ 제조기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다. 그의 특별한 ‘패완얼’ 개념은 폭소를 자아냈다. 코쿤은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라면서도 본인이 생각하는 ‘패완얼’은 얼굴이 약간은 찌그러져 있어야 한다고 말한 것. 그는 그래야 얼굴보다 옷이 보이고, 옷에 더 신경을 쓰게 된다는 논리를 펴 큰 웃음을 안겼다.
한편 다음 주 ‘라디오스타’에는 김종민, 문세윤, 박나래, 코쿤이 출연하는 ‘구관이 명관’ 특집 2탄이 이어진다.
사진=MBC ‘라디오스타’이슬비 동아닷컴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