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주장 장성우가 4일 호주 질롱 베이스볼 센터에서 훈련 도중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선수단과 소통을 중시한다. 과거 ‘이강철호’에서 주장을 맡은 유한준 타격코치, 박경수 QC(Quality Control)코치 모두 이 능력이 탁월했다는 평가받는다. 그리고 지난 시즌을 끝으로 박 코치가 현역 은퇴를 하자, 이 감독은 주전 포수 장성우(34)를 신임 주장으로 낙점했다. 이 감독은 선수단과 직접 소통해 차기 주장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했다. 많은 선수가 장성우를 클럽하우스 리더이자 전력의 중심으로 봤기 때문이다.
●정신
KT는 후배가 끌려만 가지 않고, 자연스럽게 따를 리더를 심사숙고해 고르는 팀이다. 이 과정에서 전·현직 주장을 모두 겪은 일부 후배 선수는 유한준, 박경수 코치를 외유내강형 리더, 장성우를 무게감 있는 카리스마형 리더라고 생각하지만, 주장의 성향과 다르게 팀 문화는 계속 지켜지고 있다고 했다. 장성우는 “정말 다르지 않은 듯하다. 선수단 모두 팀 내 규율을 자율적으로 지키거나 팀 케미스트리를 해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직 주장 또한 장성우가 이 분위기를 지키리라고 믿는다. 올해 캠프는 장성우가 주장을 맡고 처음 나서는 캠프여서 더욱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박 코치는 “주장마다 성향이 달랐는데도 계승되는, 일맥상통하는 무언가가 있는 듯하다. 그게 우리 팀 모두가 함께 만든 정신이지 않을까”라며 “(장)성우가 이 기조를 잘 이어나가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장성우는 “기본적으로 감독님께서 내세운 기조 덕분에 모두 규율 안에서 자율적으로 운동하고, 이 문화를 이어가 성적을 내는 분위기가 잘 형성돼 있는 게 아닐까”라고 얘기했다.

KT 주장이자 주전 포수 장성우(오른쪽)가 5일 호주 질롱 베이스볼 센터에서 에이스 고영표(왼쪽)와 불펜피칭 후 피드백을 주고받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장성우는 팀 내 비중이 리더십에 국한되지 않는 선수다. 공·수 양면에서 KT 전력의 중심이다. 지난해 131경기에서 타율 0.268, 19홈런, 8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05로 리그 포수 중 최정상급 공격력을 보여줬고, 포수로도 수비, 볼배합 등 좋은 기량을 과시했다. 장성우는 “중요도가 높은 상황에서 좀 더 집중력이 발휘되는 듯했다. 팀에 폐를 끼치지 않고 계속 힘을 보태고 싶은 마음이 크기에 몸 관리에 좀 더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장성우는 팀 경쟁력 향상까지 신경을 쏟고 있다. 캠프에서 후배 포수에게 노하우를 전수하거나 투수별 기량 점검에 힘을 보태는 등 이 감독과 코칭스태프를 돕는 게 일상이다. 장성우는 “우리가 2021년부터 계속 최소 볼넷 1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새로운 투수가 적지 않게 합류했다. 모두 우리 팀에 융화되게 힘을 보태는 것”이라며 “포수진을 돕고 싶은 마음 또한 마찬가지다. 누군가는 우리를 경쟁 상대라고 보겠지만, 나 역시 좋은 포수 선배를 보고 많이 배웠다. 앞으로 더 많은 것을 주고 싶다”고 베테랑의 품격을 드러냈다.
질롱(호주)|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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