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단비(오른쪽)와 이민지. 사진제공|WKBL
아산 우리은행이 용인 삼성생명을 꺾고 다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우리은행은 9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과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6라운드 홈경기에서 김단비(31점·9리바운드·7스틸)와 이민지(15점)의 맹활약에 힘입어 63-52로 이겼다. 우리은행(19승8패)은 2위 부산 BNK 썸(18승8패)에 0.5경기차로 앞선 선두로 올라섰고, 3위 삼성생명(15승12패)은 4연패에 빠졌다.
6일 BNK와 홈경기에서 49-54로 패하며 공동 선두를 허용했던 우리은행으로선 이날 패할 경우 2위로 내려앉을 위험이 있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경기 전 “남은 경기를 잘하는 게 중요하다. 중요한 승부에서 패했을 때 선수들의 기가 꺾일 수 있어서 걱정이 된다”면서도 “앞으로는 질책하기보다 선수들의 기를 좀 살려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공격의 핵 키아나 스미스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3연패에 빠진 삼성생명도 분위기를 바꿔야 했다. 하상윤 삼성생명 감독은 “선수들에게 강하게 밀고 나가라고 했다. 내용마저 좋지 않으면 손을 대기가 어렵다”며 “특히 ‘스미스가 빠졌다고 이대로 무너져선 안 된다’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다. 삼성생명이 김아름(9점·8리바운드)의 3점포와 이해란(9점·11리바운드)의 페인트존 득점으로 8-2로 앞서나갔지만, 우리은행도 김단비가 팀의 1쿼터 16점 중 14점을 혼자 책임지며 삼성생명을 압박해 16-16 동점을 만들고 1쿼터를 끝냈다.
2쿼터 들어선 양 팀 모두 극심한 슛 난조로 어려움을 겪었다. 삼성생명의 2쿼터 야투 적중률은 13%(15시도/2성공)에 불과했고, 우리은행 역시 23%(13시도/3성공)로 슛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6개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한 삼성생명이 2쿼터 막판 흐름을 잡았고, 26-23 리드로 전반을 마쳤다.
3쿼터 들어 우리은행이 다시 주도권을 잡았다. 이민지와 스나가와 나츠키(7점), 이명관(4점)의 연속 득점으로 29-26 리드를 잡고, 3분여가 흐른 뒤 이민지의 3점포로 32-26까지 달아났다. 삼성생명은 히라노 미츠키(11점)의 레이업슛으로 6분30초만에 3쿼터 첫 득점을 올렸다.
승기를 잡은 우리은행이 4쿼터 막판까지 좋은 흐름을 유지했다. 40-39에서 심성영(2점)의 자유투와 이민지의 3점포, 김단비의 가로채기에 이은 레이업슛으로 경기 종료 6분여를 남기고 47-39까지 달아났다. 이날 최다 점수차였다.
이후 삼성생명의 강력한 압박수비에 고전하며 52-50까지 쫓겼지만, 경기 종료 1분40초를 남기고 김단비의 3점포로 한숨을 돌렸고 이어진 나츠키의 3점포와 미들슛으로 60-50을 만들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아산|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