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징야-라마스 조합은 양날의 검…“국내선수 득점 늘어야 해”

입력 2025-03-09 14:5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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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는 올 시즌 세징야(왼쪽)-라마스 콤비의 맹활약에 힘입어 순항하고 있다. 그러나 매 시즌 반복된 브라질 선수들에 대한 높은 의존도에서 탈피하려면 국내선수들이 더 분발해야 한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대구는 올 시즌 세징야(왼쪽)-라마스 콤비의 맹활약에 힘입어 순항하고 있다. 그러나 매 시즌 반복된 브라질 선수들에 대한 높은 의존도에서 탈피하려면 국내선수들이 더 분발해야 한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올 시즌에도 대구FC의 약점은 브라질 선수들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다. K리그2 충남아산과 승강 플레이오프(PO)를 통해 힘겹게 생존한 지난 시즌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국내선수들이 더 분발해야 한다.

대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에서 9일 현재 2승1무1패, 승점 7로 준수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개막 2연승 후 기세가 꺾였지만, 경기력은 지난 시즌보다 낫다. 올 시즌에도 세징야를 비롯한 브라질 선수들이 팀에 적잖은 힘을 보탠 덕분이다.

대구는 지금까지 세징야를 비롯한 브라질 선수들과 좋은 인연을 이어왔다. K리그2에 머물던 2016시즌 세징야, 에델, 파울로의 활약을 앞세워 4시즌만의 K리그1 승격에 성공했고, 그 후로도 매 시즌 브라질 선수들이 팀의 K리그1 잔류에 앞장섰다. 이 기간 세징야의 조력자 역할을 했던 에드가, 제카, 에반드로, 주니오 등의 화력은 상당했다.

그러나 국내 공격수들의 활약은 아쉬웠다. 김대원(현 김천 상무), 고재현, 김진혁, 정치인 등 괜찮은 공격수들이 등장했지만, 파괴력을 꾸준히 이어가진 못했다. 이 때문에 매 시즌 브라질 선수들의 발끝만 바라보는 전술을 반복했다.

올 시즌 사정도 비슷하다. 대구는 올 시즌 개막 후 강원FC(2-1 승)~수원FC(3-1 승)~포항 스틸러스(0-0 무)~대전하나시티즌(1-2 패)을 맞아 6골을 얻었는데, 모두 브라질 선수들의 발끝에서 나왔다. 미드필더 라마스(3골·1어시스트), 공격수 세징야(1골·1어시스트), 수비수 카이오(1골)가 골맛을 봤다. 나머지 1골은 수원FC 이용의 자책골이었다.

파괴력이 검증된 날카로운 검이다. 그러나 대구는 세징야-라마스 콤비가 막히면 좀처럼 경기를 풀어나가지 못한다. 강원전과 수원FC전에서 세징야와 라마스가 합작한 평균 유효슈팅과 패스 성공률은 2.5개, 76.06%였던 반면 포항전과 대전하나전에선 1.5개, 69.72%였다. 세징야-라마스 콤비의 활약이 조금 떨어진 게 경기 결과로도 이어졌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대구의 고민은 적지 않다. 결국 정재상, 박대훈 등 국내 공격수들이 세징야-라마스 콤비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박창현 대구 감독 역시 8일 대전하나전 직후 “국내선수들이 골을 넣어 득점 루트를 다양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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