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박명근. 스포츠동아DB
“(박)명근이가 소득이죠.”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9일 시범경기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전날 인상적 투구를 펼친 불펜투수 박명근(21)을 칭찬했다. 박명근은 1-5로 뒤진 7회말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쳤다. 염 감독은 “어제(8일) 경기를 비롯해 최근 우리 팀의 소득이라면 단연 명근이”라며 “계속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게 정말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구위도 다시 좋아졌다. 이날 박명근의 직구는 시속 144~148㎞에 형성됐다. 여기에 탄착군이 낮게 형성된 체인지업과 조합이 위력적이었다. 볼카운트 싸움에서 매번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도 눈에 띄는 장면이었다. 이에 염 감독은 “그동안 명근이에게 바란 것은 신인 시절의 당돌함, 단 하나였다. 2년차(2024시즌) 들어 잘하고 싶은 마음에 생각이 많아졌는지 당돌함이 잠시 사라졌는데, 요즘은 멘탈 싸움에서 다시 제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하더라”고 말했다.
박명근에게도 반등이 절실하다. 박명근은 지난해 잇따른 부상과 부진으로 33경기(25.1이닝) 등판에 그쳤다. 지난 시즌 백승현과 함께 확고한 필승조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이를 충족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LG도 불펜 운용에 애를 먹었다. 염 감독은 “그럼에도 한창 성장하고 있는 선수이지 않으냐”며 “올 시즌에도 포수 (박)동원이와 머리를 맞대고 얼마나 많은 성공 경험을 해나가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박명근은 올 시즌에도 LG의 불펜 구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LG는 시범경기에서 ‘격일’ 형태로 마운드 운용을 점검하는데, 첫날(8일)에는 박명근과 더불어 정우영과 신인 김영우 등이 필승조 후보로 등판했다. 염 감독은 “(장)현식이와 (김)진성이, (김)강률이를 비롯해 3명의 후보를 더 둘 수 있다. 그러면 총 6명의 필승조급 선수와 시즌을 시작할 수 있다. 현재로선 베테랑 3명(장현식, 김진성, 김강률)을 이을 선수 중에선 명근이의 (필승조 합류) 가능성이 가장 커 보인다”고 덧붙였다.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