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NK 이소희(6번)가 11일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과 4강 PO 5차전 도중 슛을 시도하고 있다. PO 5경기를 통해 최상의 컨디션과 공격력을 회복한 이소희가 BNK의 창단 첫 우승에 앞장선다. 사진제공|WKBL
아산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부산 BNK-용인 삼성생명의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5차전이 열린 11일 밤늦게 숙소로 향했다. 상대가 BNK로 결정된 챔피언 결정전(5전3선승제)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연락이 닿은 위 감독은 “BNK의 경기를 자세히 보니 ‘지난 시즌 우리은행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주전 5명이 다 제 몫을 한다.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고민스럽다”고 털어놓았다.
위 감독이 가장 주목한 선수는 박혜진과 김소니아가 아니었다. 위 감독은 “1~4차전은 자세히 못 봐서 모르겠지만, 5차전에선 이소희가 팀 공격에서 여러 부분을 해소해줬다. 경기력이 확실히 올라왔다. 이소희 제어가 만만치 않을 것 같다”고 걱정했다.
위 감독의 말대로 이소희는 PO 5경기를 통해 확실히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 정규리그 후반기 대부분을 부상으로 쉰 그는 최종전에서 복귀했다. 실전 1경기만을 치르고 PO에 출전한 만큼 정상 컨디션일 리 없었다. 그러나 5경기를 뛰며 차츰 기량을 회복했다.
이소희는 PO 1차전에서 13점을 뽑았다. 다만 슈팅 밸런스는 좋지 않았다. 3점슛은 5개를 시도해 3개를 꽂았지만, 2점슛 성공률은 14.3%(7개 중 1개 성공)에 그쳤다. 2·3차전에서 존재감이 크지 않았던 이소희는 4차전에서도 밸런스가 다소 흔들리는 듯했다. 14점을 넣었지만, 자유투로만 9점을 올렸다. 필드골 성공률은 20%(10개 중 2개 성공)였다. 하지만 5차전에선 달랐다. 특유의 스피드와 활동량을 되살렸다. PO 들어 가장 많은 15점을 뽑았다. 필드골 성공률도 41.6%(12개 중 5개 성공)까지 끌어올렸다.
공격만이 아니었다. 이소희는 약점이었던 수비에서도 적극성을 드러냈다. 매 경기 스틸을 기록할 정도로 수비에 집중했다. 4강 PO 5경기 평균 스틸이 무려 2.2개다. 공·수에서 모두 힘을 쏟았지만, 체력적으로도 어려움을 드러내지 않았다. 5차전에선 4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BNK는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한다. 2022~2023시즌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지만,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우리은행에 밀렸다. 구단 역사상 첫 챔피언 결정전 승리도 노린다. 그 상대가 우리은행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이소희는 BNK의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한 원클럽맨이다. 구단의 역사와 함께하고 있다. PO를 거치며 최상의 경기력을 되찾은 그가 BNK의 새 역사 창조에 앞장선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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