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 만에 풀타임 시즌을 앞둔 KT 소형준이 시범경기에서 새 시즌 선발진 연착륙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스포츠동아DB
3년 만에 풀타임 시즌을 치르는 소형준(24·KT 위즈)이 시범경기에서 구위를 뽐내고 있다. 선발진에 연착륙할 가능성이 커지는 분위기다.
소형준은 올해 시범경기 초반 예사롭지 않은 결과를 냈다. 출발부터 좋았다. 시범경기 개막일이었던 8일 수원 LG 트윈스전에 구원등판해 3이닝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어 1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선발등판해 4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과거만큼 좋은 구위가 나오고 있다. 소형준은 투심패스트볼, 커터 구사에 특화돼 있는 투수다. 구질이 매우 독특하다. 팔꿈치를 다치기 전처럼 ‘공끝이 지저분하다’는 평가도 올해 다시 뒤따르고 있다. 소형준과 함께 선발진을 이룰 오원석은 “(소)형준이가 던지는 투심패스트볼, 커터는 누구나 따라 하지 못하는 공”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두 구종은 14일 경기에서 더욱 빛났다. 또 효과적이었다. 패스트볼 계열이지만, 이른바 ‘정직하지 않은 공’이어서 공략이 더 어려웠다. 특히 밑으로 더 휘는 투심패스트볼을 건드렸다가 범타에 그치는 타자가 많았다. 그중 1회 1사 2루서 NC 3, 4번타자 권희동과 맷 데이비슨은 움직임을 채 따라가지 못해 모두 땅볼에 그쳤다.
KT와 소형준 모두에게 긍정적 신호다. 이강철 감독은 소형준에게 4선발을 맡겼다. 다만 1군 엔트리에서 몇 차례 제외해 휴식을 줄 생각이다. 풀타임 시즌이 2022년 이후 3년 만이기에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물론 소형준은 5일 휴식 후 던지는 방식으로 풀타임을 치르고 싶어 한다. 이 감독은 “올해 선발진에 형준이가 다시 안착하는 게 중요하다”며 “정규시즌에 정상적으로 던져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기부여 또한 강하다. 소형준은 선발투수로서 자신을 다시 한번 드러내 보이고 싶다. 그는 “내가 없는 몇 년 동안 우리 KT를 응원하는 팬이 많이 늘었다. 신규 팬은 내가 선발등판한 경기를 아직 못 보셨다. 그동안 많은 분이 왜 나를 찾았는지, 소형준이 누구인지 보여드리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