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라 안드레예바가 17일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BNP 파리바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1위 아리나 사발렌카를 꺾고 우승을 확정지은 후 환호하고 있다. 캘리포니아(미국) ㅣAP 뉴시스
17살 미라 안드레예바가 세계1위 아리나 사발렌카를 꺾고 인디언 웰스 타이틀을 차지하며 여자테니스의 새로운 시대를 알렸다.
안드레예바(11위·러시아)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 웰스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BNP 파리바오픈(WTA 1000등급) 여자 단식 결승에서 사발렌카(벨라루스)를 2-1(2-6 6-4 6-3)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승상금은 약 16억3000만원.
우승 후 안드례예바는 “사발렌카가 총알을 퍼붓고 있어서 따라잡는 것만으로도 힘들었다”며 “오늘은 토끼처럼 달리려고 노력했다”고 17세 소녀다운 소감을 밝혔다. 이어 코치인 콘치타 마르티네스에게 “오늘 아침엔 제가 좀 못되게 군 것 같다. 제가 너무 긴장해서 그런 것 같은데 죄송하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이번 우승으로 안드레예바는 각종 기록을 갈아치웠다.
17세 11개월인 안드레예바는 준결승에서 세계 2위인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를 제압한 데 이어, 결승에서 세계 1위를 꺾어 1999년 US오픈 세리나 윌리엄스(미국) 이후 26년 만에 같은 대회에서 세계 랭킹 1, 2위를 모두 꺾은 만 18세 미만 선수가 됐다.
또 BNP 파리바 오픈에서 1998년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 1999년 세리나 윌리엄스에 이어 세 번째로 어린 나이에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힝기스와 윌리엄스의 나이는 우승 당시 모두 17세 6개월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2005년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 이후 최연소로 결승에서 세계 1위를 꺾고 우승한 선수가 됐고, 1997년 힝기스 이후 최연소로 WTA 1000(전 티어1) 대회를 연속으로 제패한 최연소 선수가 됐다.
한편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NP 파리바오픈 단식 결승에서는 잭 드레이퍼(14위·영국)가 홀게르 루네(13위·덴마크)를 2-0(6-2 6-2)으로 물리쳤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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