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공격수 하남(왼쪽)이 1일 서울 이랜드와 원정경기 도중 교체돼 벤치로 돌아가며 김현석 감독의 격려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전남 드래곤즈
“하남은 내가 특별관리 할 테니 아무도 건드리지 마.”
김현석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K리그2 전남 드래곤즈 지휘봉을 잡자마자, 선수단에 엄포를 놓았다. 스트라이커 하남을 집중적으로 지도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김 감독의 눈에 보이는 하남의 잠재력은 특별하다. 시즌 개막 이전부터 그를 칭찬한 김 감독은 “가진 게 많은 공격수다. 조금만 다듬으면 더 잘할 수 있다”며 “실력뿐 아니라 하남 특유의 밝은 성격을 극대화해 좋은 분위기를 타게 하면 끝없이 올라갈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남에게 김 감독은 더없이 훌륭한 스승이다. 울산 현대(현 울산 HD)~베르디 가와사키(일본) 등을 거친 김 감독은 커리어 내내 꾸준한 득점력으로 K리그 373경기에서 111골·54도움을 올렸다. 울산의 사상 첫 K리그 우승(1996년) 당시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을 뿐 아니라, 이듬해 득점왕까지 거머쥐며 한 시대를 풍미한 공격수였다.
김 감독을 만난 하남의 동기부여는 어느 때보다 높다. “감독님의 지도를 받으니 영광이다. 그 기대에 부응하고자 하는 마음”이라며 1월 태국 동계전지훈련부터 전력투구를 다짐했다. 전남 유니폼을 입은 2023년 7골·3도움, 지난해 9골로 득점력 또한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그는 올해 27세로 서서히 전성기에 다다를 나이라 마음가짐도 남다르다.
김 감독의 ‘특별지도’는 시즌 초반부터 빛을 발하고 있다. 하남은 지난달 22일 천안시티와 개막전(2-0 승)에서 첫 도움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이달 1일 서울 이랜드(1-1 무)를 상대로는 시즌 첫 골을 뽑았다. 8일 안산 그리너스전(1-0 승)에선 침묵했으나, 자신의 K리그 100번째 경기였던 16일 경남FC전(이상 원정·2-2 무)에선 멀티골을 뽑아 K리그2 득점 선두로 올라섰다. FC안양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2020년 이래 가장 빠른 득점 페이스다.
하남은 “감독님의 지도는 큰 도움이 된다. 전훈 당시 사우나에서도 내게 계속 조언해주시더라”며 “올 시즌 목표는 15골이다. 그리고 득점왕 욕심도 난다. 내게 큰 기대를 거시는 만큼 감독님의 지시를 최대한 받아들이고, 하나라도 더 배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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