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SG 이숭용 감독. 스포츠동아DB
“부상 위험도 있으니까요.”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는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시범경기 맞대결을 애초 계획대로 치르지 못했다. 갑작스러운 한파 때문이었다. 이날 광주지역의 기온은 해가 떠 있는데도 영상 5도에 그쳤다. 바람까지 많이 불어 체감 온도는 영하권에 머물렀다. 두 팀의 경기 개시 시간은 오후 6시였는데, 해가 떨어진 뒤 야간경기를 소화하기에는 날씨가 매우 좋지 않았다.
경기 시작에 앞서 타격과 수비 훈련을 소화한 양 팀 선수들은 연신 “날씨가 너무 안 좋다”며 잔뜩 웅크린 모습을 보였다. 결국 양 팀 사령탑이 대화를 나눴고, 조율된 의견을 전달받은 경기감독관은 한파에 따른 경기 취소를 결정했다.
SSG 이숭용 감독은 “광주가 남쪽이라 이 시기면 기온도 올라있을 것이라 생각해 야간경기를 잡았는데, 생각보다 날씨가 너무 춥더라. 선수들 부상 위험도 있어 취소하는 게 맞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시범경기 한 게임을 못 치르게 된 이 감독은 1군 선수들의 실전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일부 야수들의 퓨처스(2군)리그 출전을 고려하고 있다. 그는 “타격 컨디션이 아직 안 올라온 선수들은 강화(2군 훈련장)에 가서 경기를 뛰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20일 홈경기가 있더라”고 밝혔다. SSG는 18~20일 강화에서 LG 트윈스와 퓨처스리그 정규 경기를 펼친다.
이 감독은 “19일(시범경기 최종전 이튿날)에는 무조건 휴식을 줄 계획이다. 이후 20~21일에는 야간훈련을 잡아놓았다”고 말했다. 이어 “고명준, 조형우는 일단 2군 경기를 뛰게 할 생각이다. 베테랑들과도 얘기를 나눠 보낼 인원을 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타격 페이스가 잔뜩 올라온 선수들은 페이스 조절에 나선다. 대표적 타자는 시범경기 5게임에서 타율 0.412를 기록한 최지훈이다. 이 감독은 “(최)지훈이는 개막전(22일 인천 두산 베어스전)에 맞추려고 한다. 밸런스가 지금 너무 좋으면, 오히려 개막 후에는 떨어질 수 있다. 시범경기에서도 최대한 빨리 빼주려고 한다. 페이스를 보고 그렇게 계산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광주|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