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대표팀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요르단과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8차전 홈경기에서 이강인의 부상 공백을 메워야 한다. 2선 공격 자원인 배준호, 양현준, 엄지성, 양민혁(왼쪽부터)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축구국가대표팀 공격의 핵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부상은 안방에서 답답한 경기력으로 오만과 비긴 것만큼이나 충격적이었다. 악재가 겹친 가운데 대표팀은 이강인을 대신할 영건의 등장을 바란다.
이강인은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오만과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7차전 도중 왼쪽 발목을 다쳤다. 후반 35분 우리 페널티아크에서 상대 공격수의 뒤에서 발을 뻗은 이강인은 스텝이 꼬여 왼발을 접질렸다. 이어 한국은 동점골을 허용했고, 이강인은 지원스태프에게 업힌 채 벤치로 물러났다. 대표팀이 승점 1에 그친 가운데 이강인의 부상까지 겹치면서 큰 아쉬움과 걱정을 남겼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으나, 복귀까지 2주가 필요해 22일 대표팀에서 소집 해제됐다.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던 오만전에서 날카로운 침투패스로 황희찬(울버햄턴)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이강인의 역할을 이제 누군가 대신해야 한다.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요르단과 최종예선 B조 8차전 공격진 구성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물론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손흥민(토트넘), 이재성(마인츠), 황희찬이 요르단전에서도 다시 한번 선발진을 꾸릴 공산이 높다. 그러나 대표팀 공격 2선에는 다른 포지션보다 옵션이 즐비하다. 배준호(스토크시티), 양현준(셀틱), 엄지성(스완지시티), 양민혁(퀸즈파크레인저스) 등 영국에서 활약 중인 영건 4총사가 선택받을 가능성도 어느 때보다 크다.
배준호는 이 중 즉시전력에 가장 가깝다. 자신의 A매치 데뷔전이었던 지난해 6월 싱가포르와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5차전 원정경기에서 데뷔골을 터트린 뒤 꾸준히 대표팀에 승선한 그는 11월 쿠웨이트와 최종예선 B조 5차전 원정경기에서도 득점하는 등 대표팀에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양현준과 엄지성에게 요르단전은 대표팀에서 입지를 넓힐 기회다. 각각 대표팀에서 4경기, 3경기에 그치고 있어 요르단전 출전 의지가 남다르다. 특히 양현준은 올 시즌 28경기에서 5골·6도움을 기록하며 물오른 감각을 뽐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무릎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했다가 부활을 꿈꾸는 엄지성도 이강인이 빠진 현재 대표팀에서 기회를 살린다면 ‘단골 멤버’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아직 A매치 경험이 없는 양민혁도 ‘깜짝 카드’로 활용될 수 있다.
‘홍명보호’는 아울러 이강인과 함께 부상으로 낙마한 백승호(버밍엄시티), 정승현(알와슬)의 빈자리도 채워야 한다. 각각 오만전 도중 왼쪽 햄스트링, 사전 훈련 도중 왼쪽 종아리 근육을 다쳤다. 백승호가 뛰는 중앙미드필더 자리에는 황인범(페예노르트)이 종아리 부상 후유증을 떨쳐내지 못한다면 원두재(코르파칸 클럽)가 나설 수 있다. 센터백 정승현의 자리는 김주성(FC서울)이 메울 수 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