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르단 선수들이 21일(한국시간) 팔레스타인과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7차전 홈경기 직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AFC 홈페이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과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8차전 홈경기를 치른다. 6팀이 7경기씩 치른 B조에서 ‘홍명보호’는 현재 1위(4승3무·승점 15)를 달리고 있다. 요르단은 2위(3승3무1패·승점 12)다. 또한 3위 이라크(3승3무1패·승점12)에게도 쫓기고있다.
대표팀은 쉽지 않은 상황을 자초했다.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오만과 B조 7차전에서 답답한 경기를 펼친 끝에 1-1로 비겼다. 오만과 요르단을 잇달아 꺾으면 월드컵 본선행을 조기에 확정할 수 있었으나 기회를 놓쳤다.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 확보와 조 1위 사수를 위해선 요르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상대 전적은 한국이 4승3무1패로 우세하다. 한국은 요르단과 가장 최근 맞대결인 지난해 10월 월드컵 최종예선 B조 3차전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그러나 2월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에선 요르단에게 0-2로 패해 조기에 짐을 싸야 했다. 요르단은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그 이후로도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요르단은 공격에선 야잔 알나이마트(알아라비)가 첨병 역할을 맡는다.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 8골로 팀 내 최다 득점자로, 빠른 속도를 활용한 배후침투 능력과 득점력이 돋보인다. 무사 알타마리(스타드 렌)도 경계대상이다. 프랑스 리그앙에서 뛸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그는 2차 예선과 최종예선을 포함해 7골을 기록했다. 중앙 지향적인 알나이마트와 달리 측면에서 유려한 개인기로 상대 수비진을 무너뜨리는 데 능하다.
수비도 준수하다. 중심은 야잔 알아랍(FC서울)이다. 지난해 여름 서울 유니폼을 입은 그는 키 188㎝로 신체조건이 좋고, 안정적인 수비력을 갖췄다. K리그에 뛰어들자마자 리그 최고의 센터백이라는 호평을 들었다. 국내선수들의 특성을 잘 안다는 점도 대표팀에겐 부담스러운 요소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도 탁월하지만, 요르단의 가장 큰 강점은 탄탄한 조직력이다. 지난해 6월 지휘봉을 잡은 자말 셀라미 감독(모로코) 체제에서 치른 최종예선 7경기 내내 3-4-3 포메이션을 유지했고, 선발명단 또한 크게 바뀌지 않아 선수들끼리 호흡이 좋다. A매치 기간이 아니었던 올해 1월말 러시아 명문 제니트, 우즈베키스탄대표팀과 별도의 평가전을 잡아 1-1, 0-0 무승부를 거두며 조직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