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국가대표팀 미드필더 이강인(가운데 아래)이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오만과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7차전 홈경기 도중 왼쪽 발목을 다쳐 그라운드에 쓰러져 있다. 고양|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부상으로 인한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라!’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0일 오만(고양종합운동장)~25일 요르단(수원월드컵경기장)을 상대로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7, 8차전을 치렀다. 기대와 달리 2승을 온전히 챙기지 못한 탓에 본선행을 조기에 확정하지 못했다. 남은 2경기는 6월 이라크(홈)~쿠웨이트(원정)와 9, 10차전이다.
태극전사들은 이제 각자 소속팀으로 돌아간다. ‘홍명보호’로선 6월까지 대표선수들의 컨디션 유지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물론 대표팀 구성이 변동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으나, 유비무환이다.
과거 월드컵을 앞둔 대표팀의 ‘부상 잔혹사’가 되풀이돼선 곤란하다. 2018러시아월드컵 직전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발목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했고, 2022카타르월드컵을 준비하던 손흥민(토트넘)도 안와골절로 보호 마스크를 끼고 대회에 나서는 바람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번 대표팀의 3월 2연전도 부상과 싸움이었다. 소집 이전부터 부상자가 나오면서 100% 전력을 꾸리는 데 한계가 있었다. 수비의 기둥 김민재는 약 7개월간 소속팀에서 강행군으로 인해 발목 통증과 아킬레스건염이 도져 이번 3월 A매치 소집에 응하지 못했다.
오만전을 전후로도 전력에 구멍이 생겼다. 경기 하루 전 훈련에서 정승현(알와슬)이 종아리 근육을 다친 데 이어 백승호(버밍엄시티)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경기 도중 각각 왼쪽 햄스트링과 왼쪽 발목을 다쳐 끝내 소집 해제됐다. 이들 모두 큰 부상은 아니라 다행스럽지만, 자칫 월드컵 직전 사고가 났다면 아찔할 뻔했다.
당분간 대표팀 일정이 없더라도 선수들 스스로 최고의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또 유럽파 선수들은 대표팀 차원에서 꾸준히 소속팀과 소통해 관리해야 한다. 특히 유럽 클럽들은 시즌 막판인 5월 치열하게 순위를 다투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부상 위험이 크다. 1월 홍 감독이 유럽파들을 점검하기 위해 나선 출장 때보다 더 상세한 점검이 필요한 이유다.
K리거들도 마찬가지다. 유럽파들보다 모니터링이 수월하나, 긴장을 놓을 순 없다. 대표팀 부동의 넘버원 골키퍼 조현우(울산 HD), 왼쪽 풀백으로 자리를 잡은 이태석(포항 스틸러스) 등에게 과부하가 걸릴 경우 대표팀 전력 구성에는 큰 차질이 생긴다. 돌발 부상은 차치하더라도,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은 다해야 한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