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5회초 2사 NC 박한결이 좌월 솔로 홈런을 친 후 3루코치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수원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5회초 2사 NC 박한결이 좌월 솔로 홈런을 친 후 3루코치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수원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NC 다이노스 외야수 박한결(21)에게 2025년 4월 10일은 잊지 못할 하루가 됐다.

이날 콜업된 박한결은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1군 선수단에 부랴부랴 합류했다.

전날(9일) 출전했던 퓨처스(2군)리그 국군체육부대(상무)전이 홈구장인 마산구장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창원에서 수원까지는 300㎞가 훌쩍 넘지만, 이 거리마저도 가깝게 느껴질 만한 일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호준 NC 감독은 콜업을 결정한 날 박한결의 이름 석 자를 바로 선발 라인업에 써 넣었다.

그는 좌완에 강했던 박한결이 이날 선발등판한 좌완 오원석을 공략해줄 것으로 믿고, 8번 지명타자로 기용했다.

이 감독은 “(박한결이) 좌완에 강하다”며 “최근 들어선 타격감이 전반적으로 좋아져 1군에 부르자마자 선발로 내세웠다”고 설명했다.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5회초 2사 NC 박한결이 좌월 솔로 홈런을 친 후 이호준 감독을 비롯한 코치들에 축하를 받고 있다.  수원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5회초 2사 NC 박한결이 좌월 솔로 홈런을 친 후 이호준 감독을 비롯한 코치들에 축하를 받고 있다. 수원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사령탑의 전략적 선택 뒤에는 박한결을 선발로 기용한 숨은 이유도 있었다.

이날 발표된 상무 합격자 중 박한결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소식을 들은 이 감독은 “잘 된 일”이라며 “기분이 좋아서 더 잘할 것 같다. 바로 한 방 쳐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한결도 2-0으로 앞선 5회초 2사 후 오원석을 상대로 쐐기 솔로포를 터트리며 이 감독의 기대에 곧장 부응했다.

선발출전과 홈런 모두 지난해 박한결의 마지막 1군 경기였던 8월 2일 창원 KT전 이후 8개월 11일(251일) 만이었다.

이에 박한결의 타구가 좌측 담장을 넘기자, 덕아웃의 동료들도 그를 격하게 반겼다.

주장 박민우는 박한결의 거수 경례에 엄지를 들어올렸다.

이 감독도 “오늘(10일) 등록된 박한결의 홈런이 덕아웃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며 기뻐했다.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5회초 2사 NC 박한결이 좌월 솔로 홈런을 친 후 박민우의 축하를 받고 있다.  수원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5회초 2사 NC 박한결이 좌월 솔로 홈런을 친 후 박민우의 축하를 받고 있다. 수원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이날 NC는 박한결의 홈런에 힘입어 KT를 7-0으로 꺾고 2연패를 끊어냈다.

경기 후 박한결은 “오늘 상무 합격이라는 좋은 소식도 함께 있다 보니 좋은 기분으로 경기에 임했고, 몸도 가볍게 느껴졌다”고 돌아본 뒤 “무엇보다 팀의 승리에 기여할 수 있었던 점이 기쁘다”고 말했다.

입영일인 5월 12일까지 불과 1개월밖에 남지 않았지만, 박한결은 남은 기간 최대한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다.

그는 “입대 전까지 시간이 많진 않지만, 팀의 승리에 최대한 기여하는 게 목표”라며 “팀이 원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금처럼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