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는 여름이적시장의 1순위 작업으로 주전 골키퍼 오나나의 교체를 염두에 뒀으나 후뱅 아모림 감독은 당초 방침을 바꿔 공격수를 비롯한 타 포지션 보강에 힘을 쏟기로 했다. 사진출처|맨체스터 유나이티드 SNS

맨유는 여름이적시장의 1순위 작업으로 주전 골키퍼 오나나의 교체를 염두에 뒀으나 후뱅 아모림 감독은 당초 방침을 바꿔 공격수를 비롯한 타 포지션 보강에 힘을 쏟기로 했다. 사진출처|맨체스터 유나이티드 SN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여름 선수이적시장 계획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당초 알려진 바와 달리 골키퍼(GK) 교체가 우선순위는 아니다. 지금으로선 다른 포지션에서의 상황을 살핀 뒤 마지막 작업으로 미뤄둘 가능성이 크다.

‘데일리 미러’와 ‘더선’ 등 영국 매체들은 20일(한국시간) “맨유의 후벵 아모림 감독은 GK 교체를 1순위로 보지 않고 있다”면서 “지금으로선 카메룬 GK 안드레 오나나는 다음 시즌에도 팀에 남아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오나나는 맨유의 ‘아픈 손가락’이다. 세계에서 가장 각광받는 수문장이긴 하나 최근 실수가 너무 잦았고, 참다 못한 아모림 감독이 구단 수뇌부에 GK 교체를 강력히 요청했다는 소식이 흘러나왔다.

리옹(프랑스)과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8강 1차전 원정경기가 결정타였다. 리옹의 선제골은 상대의 프리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오나나의 치명적 실책에서 비롯됐다. 아무런 방해 없이 골대로 날아온 공을 두 손으로 잡으려다 놓쳐 실점이 됐다. 두 번째 실점 장면에서도 오나나는 볼처리 미숙으로 상대의 리바운드 슛을 허용하며 땅을 쳤다.

분노한 아모림 감독은 오나나를 즉시 명단 제외했다. 리옹전 이후 뉴캐슬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 경기에 그를 뺐다. 그러나 벤치의 결정이 옳은 방향으로 흐르지는 않았다. 대신 출전한 알타이 바인디르도 불필요한 실수를 범하자 맨유는 다시 오나나에게 골문을 맡겼다.

물론 불안감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 리옹과 8강 2차전에서 오나나는 무려 4실점이나 허용해 합격점은 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아모림 감독은 일단 오나나를 믿기로 했다. 대신 공격수와 중앙수비수, 중앙 미드필더, 왼쪽 풀백에 스카우트팀의 모든 역량을 쏟아붓기로 했다.

이적시장 매물에 오나나를 대체할 수준급 GK가 없는 건 아니지만 원하는 만큼의 이적료도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현실적 계산도 있다. 맨유는 2000만 파운드(약 380억 원)를 오나나의 몸값으로 책정했고, 사우디아라비아의 관심이 있다는 소문이 있었으나 최근 분위기는 많이 식었다.

“아모림 감독은 이적시장을 공격수 영입부터 시작하고 싶어 한다. 얇은 중원을 채우고, 수비진 중심을 세우려 한다”는 것이 영국 매체들의 예상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