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SG 최준우가 2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LG와 원정경기 7회말 1사 1·2루서 1타점 적시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SSG는 최준우의 3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활약에 힘입어 LG를 9-3으로 꺾고 6연패에서 탈출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SSG 랜더스 최준우(26)가 1744일 만의 홈런으로 팀의 6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최준우는 2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홈경기에 8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3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으로 팀의 9-3 승리에 앞장섰다. 1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부터 6연패에 빠졌던 SSG는 이날 승리로 시즌 10승11패를 기록하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준우는 SSG의 난세 영웅이었다. 최근 공격력이 저조했던 SSG는 이날 경기 초반까지도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0-0으로 맞선 1회말에는 무사만루의 기회를 만들고도, 1사 후 박성한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을 얻은 게 다였다. 1-0으로 앞선 2회말에는 2사 2루서 나온 정준재의 1타점 적시타 이후 다시 흐름이 끊겼다. 공격의 물꼬를 확실하게 튼 이가 바로 최준우였다.
최준우는 3회말 2사 2루서 5-0으로 달아나는 우월 2점홈런으로 타선에 불을 지폈다. 구원등판한 LG 마무리투수 장현식과 승부에서 2B-1S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점한 뒤, 4구째 스트라이크존 낮게 깔린 포크볼을 잘 걷어냈다. 최준우가 손맛을 본 것은 2020년 7월 1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이후 무려 4년 9개월 14일(1744일) 만이었다.
그간의 설움을 모두 날린 한 방이기도 했다. 2022년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전역한 최준우는 지난해까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절치부심한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유망주 캠프와 1군 스프링캠프에서 모두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며 개막 엔트리에도 포함됐다. 하지만 주전들 사이로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다. 이에 대타로 1경기에 나선 뒤 지난달 2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기도 했다. 이에 이숭용 SSG 감독은 “당시 선발투수를 콜업하느라 (최)준우를 말소했는데, 정말 열심히 준비한 선수인데 기회를 채 주지 못하고 말소하는 것 같아 마음이 너무 무거웠다”고 말했다.
최준우는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그냥 흘려보내지 않았다. 홈런이 나온 이후에도 그의 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6-3으로 쫓기던 7회말 1사 1·2루선 1타점 적시타로 팀에 숨통을 틔웠다. 이는 최준우의 시즌 첫 멀티히트이기도 했다. SSG는 계속된 1사 만루서 최지훈의 2타점 2루타로 승부를 갈랐다.
투수들의 활약도 뒷받침됐다. 선발 드류 앤더슨은 6.2이닝 4안타 1홈런 2볼넷 8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첫 승(2패)을 챙겼다. 불펜에선 김민(0.1이닝)~이로운(1이닝)~조병현(1이닝)이 실점 없이 승리를 지켰다.
인천|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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