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버풀의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유니폼 벗은 선수)가 21일 레스터시티와 EPL 3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결승골을 뽑은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출처|리버풀 SNS
리버풀이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정상에 한 걸음만을 남겨뒀다.
리버풀은 21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파워스타디움에서 열린 EPL 3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레스터시티를 1-0으로 꺾었다. 24승7무2패, 승점 79를 쌓은 리버풀은 같은날 입스위치타운을 4-0으로 격파한 아스널과 승점 13점차를 유지해 우승까지 1승만 남겼다.
아스널의 역전 우승은 산술적으로 가능하나 잔여 5경기에서 리버풀이 전패하는 ‘역대급 이변’이 벌어지지 않는 한 이번 시즌 왕좌 주인공은 확정적이다. 리버풀은 안방 패배를 피하고 싶은 레스터시티에 적잖이 고전했으나 후반 중반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의 왼발 결승골에 힘입어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반면 레스터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으로 되돌아갔다. 이번 시즌 EPL로 승격했으나 시즌 초반부터 하위권을 맴돌았고, 결국 한 시즌 만에 다시 강등되는 최악의 상황을 겪었다.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최고의 골잡이로 명성을 떨친 뤼트 판 니스텔루이 감독이 소방수로 부임했으나 팀의 아픈 운명을 막지 못했다.
이제 관심은 리버풀의 조기 우승으로 향한다. 공교롭게도 예고된 희생양이 손흥민의 토트넘이다. 리버풀은 28일 안방 안필드에서 열릴 EPL 34라운드에서 토트넘과 맞선다. 아스널이 24일 크리스탈 팰리스를 꺾더라도 토트넘전에서 승점 3을 수확하면 4경기를 남기고 우승에 도달한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위르겐 클롭 감독과 헤어진 뒤 아르네 슬롯 감독과 동행을 시작했는데, 아무런 혼란 없이 또 한 번의 전성기를 열게 됐다.
반면 토트넘의 상황은 몹시도 좋지 않다. EPL에서 역대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강등은 피했지만 지금으로선 10위권 진입도 어려워 보인다. 우승은 언제나 어려웠어도 꾸준히 상위권을 지켜 유럽 클럽대항전 티켓을 획득해온 토트넘에겐 재앙과 다름없는 시간이다.
일단 손흥민은 리버풀 원정을 뛰기 어려워 보인다. 발 부상 여파다. 아직 회복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 일각에선 ‘시즌 아웃’도 거론되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4강전 복귀를 염두에 두고 몸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러나 출전 여부와 별개로 몸담은 팀이 리버풀에 패하고 상대의 우승 세리머니를 지켜보는 건 굉장히 고통스러운 경험이다. 게다가 토트넘의 엉성한 처우에 시달리는 손흥민과 달리 리버풀의 1992년생 동갑내기 스타 모하메드 살라는 최근 2년 재계약에 성공해 대조적 행보를 보였다. 이래저래 토트넘과 손흥민 모두 불편한 상황에 놓였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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