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박시영(왼쪽)과 박진형이 상승세의 주역으로 돌아왔다. 롯데는 둘의 활약에 힘입어 4월 월간 6할 이상의 승률로 반등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가 기다렸던 박시영(36)과 박진형(31)이 상승세의 주역으로 돌아왔다.
롯데는 4월 월간 승률 0.647(11승6패)로 반등했다. 지난달 9위에 머물렀던 롯데는 4월 상승세로 4위(13승1무11패·0.542)까지 치고 올라갔다. 15~17일 사직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시즌 첫 3연전 스윕을 기록하며 상승세에 탄력을 받았다.
롯데의 반등에는 타선의 힘이 컷다. 전민재, 황성빈, 나승엽의 활약이 좋았다. 반면 마운드는 이 기간에도 부진했다. 특히 롯데의 대표적 약점인 불펜은 4월 월간 평균자책점(ERA) 5.23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지난달 맹활약한 셋업맨 정철원을 비롯해 박진과 김상수가 이달 초에 크게 무너지기도 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으로선 더는 내세울 불펜 카드가 없을 뻔했다. 하지만 박시영과 박진형이 나타났다. 지난해 KT 위즈에서 방출된 뒤 다시 롯데로 복귀한 박시영은 영(0)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9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콜업된 그는 5연속경기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16일 콜업된 박진형은 이튿날 열린 사직 키움전에서 1이닝 무4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첫 단추를 잘 뀄다. 지난해 6월 18일 수원 KT전 이후 304일 만의 1군 등판이었다.
롯데 코칭스태프 입장에선 활용할 불펜이 늘어났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달 초까지도 정철원을 제외한 나머지 불펜의 기복이 심했다. 더군다나 기존 필승조인 구승민도 아직 구위를 회복하지 못해 2군에 있는 상태다.박시영과 박진형이 숨통을 틔워준 덕분에 김 감독은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둘에게도 올 시즌은 중요하다. 박시영은 KT 시절이었던 2021년 필승조의 일원으로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다만, 잇단 부상 탓에 활약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 여파로 방출됐고, 2020년 트레이드로 떠난 롯데로 돌아왔다. 올 시즌 건재를 과시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박진형 또한 롯데의 포스트시즌(PS) 진출을 이끌었던 2017년의 경기력을 회복해야 했다. 2023년 소집해제 이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기에 반등이 절실하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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