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현경이 1일 경기 양주시 레이크우드CC에서 열린 2025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첫 메이저대회 ‘크리스에프앤씨 제47회 KLPGA 챔피언십’ 1라운드 10번 홀에서 칩샷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지난해 3승을 거두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던 만큼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기대가 컸던 게 사실이다. 전지훈련도 어느 때보다 충실하게 소화했다. 목표로 삼은 ‘완성형 골퍼’에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시즌이 시작되니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초반 3개 대회에선 톱10에 한 번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다행히 최근 2개 대회에서 연속 공동 9위에 자리했다. 흐트러졌던 스윙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그린플레이도 차츰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또 한 번 ‘메이(May) 퀸’을 꿈꾸는 박현경(25)이 최근 상승세를 바탕으로 첫 날 4언더파를 적어내며 세 번째 ‘메이저(Major) 퀸’을 향해 의미있는 발걸음을 내딛었다.
박현경은 1일 경기 양주시 레이크우드CC 산길·숲길 코스(파72)에서 열린 2025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첫 메이저대회 ‘크리스에프앤씨 제47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3억 원·우승상금 2억3400만 원) 1라운드에서 단 하나의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 4언더파 68타를 쳤다. 악천후 탓에 일부 선수들이 일정을 다 마치지 못한 가운데 단독 선두 황유민(5언더파)에 1타 뒤진 공동 2위 그룹에 자리했다. 초반 6개 홀을 마친 뒤 강한 비바람과 낙뢰 탓에 2시간 가량 쉬었다가 다시 플레이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흠 잡을 데 없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박현경은 이 대회와 인연이 깊다. 투어 2년 차였던 2020년 올해와 같은 장소에서 열린 제42회 대회에서 데뷔 첫 승을 거뒀다. 이듬해 사우스링스 영암으로 장소를 옮긴 제43회 대회에서 ‘39년 만의 KLPGA 챔피언십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던 좋은 추억을 갖고 있다.
“역사가 가장 오래된 권위있는 대회에 내 이름을 남길 수 있어 늘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힌 박현경은 “가장 좋아하는 대회이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 사실 욕심이 나기 십상이라 오늘은 경기 시작 전부터 마음을 누르고, 침착하게 경기를 하자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샷 감과 퍼팅감이 괜찮아 타수를 잃지 않고 기대했던 것보다 잘 풀린 것 같다”고 만족했다.
“지난해 비가 왔을 때 성적이 (전체에서) 1등이었다. 데이터를 믿는 편이라, ‘나 비 올 때 잘 한다. 그러니 걱정하지 말자’라는 자세로 쳤다”고 털어놓은 뒤 “시즌 초반에 원하는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지만 조급해하지 않으려고 했다. 최근 안정감을 찾으면서 자신감도 붙었다”고 설명했다.
우승에 대한 욕심도 에둘러 표현했다. “이 대회 첫 우승도 5월에 했고, 이듬해도 5월에도 우승했다. 지난해에도 5월에 첫 승을 거뒀다. 통산 7승 중 3승을 5월에 이뤄냈다”며 “그래서인지 5월을 가장 좋아한다. 오늘이 5월의 첫 날이니, 또 한 번 좋은 결과가 따라와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양주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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