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유병훈 감독이 6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서울과 홈경기에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안양 유병훈 감독이 6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서울과 홈경기에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가 끝나고 나서도 FC안양 유병훈 감독은 FC서울을 꼭 한번 이기겠다는 마음가짐이었다.

안양은 6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하나은행 K리그1 2025’ 12라운드 홈경기에서 FC서울과 1-1로 비겼다. 후반 6분 마테우스(브라질)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으나, 후반 35분 문선민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점 1 획득에 그쳤다.

이로써 안양은 올 시즌 첫 무승부를 거두며 5승1무7패, 승점 16의 7위에 머물렀고, 서울은 4연패를 막은 것에 만족해야 했다. 올 시즌 K리그1로 승격한 안양은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고, 서울은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연고지 악연’으로 얽히고설킨 서울을 꺾기 직전이었으나, 대어를 놓친 유 감독은 아쉬움보다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그는 “먼저 안양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올 시즌 아직 서울과 한 경기가 남아있다. 그때는 꼭 이겨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두 팀의 다음 맞대결은 8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28라운드 경기다.

두 팀의 올 시즌 전적은 안양 기준 1무1패다. K리그1에서 첫 맞대결이었던 2월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라운드 경기에선 안양이 1-2로 서울에 덜미를 잡혔다. 그리고 이날은 패배를 피했지만, 후반 뒷심이 부족해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유 감독은 서울을 상대로 이를 갈면서도 냉정하게 문제점을 진단했다. 이날 코너킥 기회에서 문선민에게 헤더골을 내준 데 대해 “세트피스 상황에 대비를 했다. 하지만 상대가 지고 있다 보니 숫자를 늘려 우리가 세컨드볼을 따내지 못했다”며 “우리가 앞서 있을 때 더 많이 득점을 했어야 했다. 기회를 더 살렸어야 했다. 실점의 아쉬움보다는 득점하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고 밝혔다.
서울 김기동 감독이 6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안양과 원정경기에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 김기동 감독이 6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안양과 원정경기에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 전까지 벼랑 끝에 내몰렸던 서울 김기동 감독은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3일 전북 현대전을 0-1로 져 3연패를 당했던 서울은 이날 무승부를 거두며 최악의 시나리오는 막아냈다. 하지만 이날도 12개의 슈팅을 때리면서도 필드골을 터트리지 못하며 ‘빈공’의 문제점은 계속됐다. 서울은 K리그1 12개 구단 중 수원FC, 강원FC와 함께 최소득점 공동 1위(10골)다.

김 감독은 “지금 우리가 하고자 하는 축구는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만 공격수들이 심리적으로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부담감을 느끼면 아무리 백날 슈팅 연습을 하더라도 골을 넣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안양|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