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SK와 챔피언 결정전 1차전 도중 슛을 놓고 환하게 웃고 있는 LG 정인덕 사진제공|KBL
창원 LG의 포워드 정인덕(31·196㎝)은 팬들 사이에선 ‘인덕션’이라고 불린다. 주방의 필수 아이템인 ‘인덕션’처럼 LG에 없어선 안 될 존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름에서 비롯된 별칭이지만 좋은 뜻인 만큼 정인덕도 이를 반긴다.
정인덕은 불과 3시즌 만에 조상현 감독이 지휘하는 LG의 핵심자원으로 발돋움했다. 전형적인 3&D(디펜스) 자원이다.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선 자신의 커리어 처음으로 전(54)경기에 출전하며 확실한 주전으로 받돋움했다. 이번 시즌 평균 26분37초를 소화했다. 평균 기록이 5.9점·2.6리바운드·1.1어시스트·0.8스틸로 빼어나진 않다. 하지만 그가 LG 공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3점슛 성공률은 37.4%로 팀 내 1위다.

5일 SK와 챔피언 결정전 1차전 도중 최부경의 골밑 공격을 막고 있는 LG 정인덕(왼쪽) 사진제공|KBL
2016년 프로에 데뷔한 그는 한 차례 아픔을 겪었다. 프로무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2시즌 만에 방출됐다. 그는 곧바로 병역의 의무를 이행했다. 제대 후 다시 농구를 시작했지만 쉽지 않았다. 공백기가 길었고,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선수들과의 경쟁이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LG에 조상현 감독이 부임하면서 그는 전환점을 맞았다. 조직적인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한 조 감독이 원하는 농구에서 정인덕이 할 일이 많아졌다. 꾸준한 노력으로 생존경쟁을 펼치는 정인덕을 조 감독도 눈여겨 봤다. 그렇게 조 감독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그는 자유계약선수(FA) 권리까지 행사하는 등 리그를 대표할만한 3&D 자원으로 성장했다.
정인덕은 조만간 아빠가 된다. 아내가 임신중이고, 6월 출산 예정이다. 이번 챔피언 결정전에서 반드시 우승해 반지를 아내와 태어날 딸에게 선물하려 한다. 누구보다 절실하게 코트를 누벼온 정인덕이 팀의 주전선수로 달콤한 우승이라는 열매를 맺게 될지 궁금하다. 그는 LG의 우승에 모든 걸 받친다는 각오다.

5일 SK와 챔피언 결정전 1차전 도중 3점슛을 시도하는 LG 정인덕 사진제공|KBL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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