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임찬규(왼쪽)와 롯데 박세웅이 각 팀의 상위권 유지에 큰 힘을 싣고 있다. 둘은 팀의 위기 때마다 연패 탈출에 앞장서며 에이스 칭호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LG 임찬규(왼쪽)와 롯데 박세웅이 각 팀의 상위권 유지에 큰 힘을 싣고 있다. 둘은 팀의 위기 때마다 연패 탈출에 앞장서며 에이스 칭호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박세웅(30·롯데 자이언츠)과 임찬규(33·LG 트윈스)가 국내파 에이스 칭호에 걸맞은 활약으로 팀의 상위권 유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리그 다승 1위에 오른 롯데 박세웅은 올해 8경기에 선발등판해 7승1패, 평균자책점(ERA) 2.54로 맹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개인 한 시즌 최다 173.1이닝을 던지고도 6승(11패)에 그친 아쉬움을 완전히 털어내고 있다. LG 임찬규도 7경기 5승1패, ERA 2.36으로 기세가 좋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도 너끈히 올릴 전망이다.

둘의 진가는 팀이 연패에 빠졌을 때 더욱 빛났다. 박세웅은 6일 사직 SSG 랜더스전에서 7이닝 무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피칭으로 팀의 6-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롯데는 3일 사직 NC 다이노스전부터 3연패에 빠져 있었다. 지난달 10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부터 19경기를 치르는 동안 연패 없이 승승장구하던 롯데에는 이번 3연패의 조짐이 심상치 않았던 게 사실이다.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박세웅 끊어낸 것이다. 덕분에 롯데는 3위를 지킬 수 있었다.

임찬규도 LG의 연패 스토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임찬규는 3일 잠실 SSG전에서 6이닝 1실점 역투로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LG는 지난달 26일 광주 KIA전부터 5연패에 빠진 상태였다. 올 시즌 압도적 1강으로 분류되던 LG는 5연패의 타격이 무척 컸다. 주장 박해민도 “시즌을 치르다 보면 모든 팀이 위기를 겪기 마련인데, 우리 팀에는 지금이 위기”라며 “어떻게든 발버둥쳐 지금의 위기를 벗어나야만 한다”고 했을 정도다. 이런 가운데 팀의 기세가 크게 꺾일 뻔한 상황을 임찬규가 앞장서서 막아냈다.

LG와 롯데는 두 국내파 에이스의 활약에 힘입어 목표에 도달하겠다는 의지다. 2023년 통합우승팀인 LG는 2연패를 이루지 못한 지난해의 아쉬움을 씻어내려고 한다. 2018년부터 7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한 롯데는 가을야구 티켓을 차지하겠다는 일념이다. 올 시즌에도 PS에 오르지 못한다면 구단 역사상 최장 기간 PS 진출 실패의 불명예 기록이 남기 때문이다. 박세웅은 “팀이 연패 중이라면 연패를 끊고, 연승 중이라면 좋은 분위기를 이어 팀의 가을야구 진출에 기여하고 싶다. 그게 나의 올 시즌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